슬릭백은 마치 공중부양하는 듯한 착시현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챌린지를 시도하려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부상 위험이 뒤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우 전혜빈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미끄러운 주차장에서 슬릭백을 연습하다 넘어져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슬릭백 동작 후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도 주의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은 발을 바닥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줄로, 뒤꿈치를 들어 올릴 때 강하게 작용하는 근육을 말한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고, 무리하게 운동하면 아킬레스건에 체중이 쏠려 염증·통증이 생긴다.
쿠션 없는 신발을 착용하고 슬릭백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아킬레스건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급성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아킬레스건염이 생겼다면, 당분간 슬릭백 동작을 중지하고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 후 증상이 나아지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배우 전혜빈 /사진=머니투데이 DB, 전혜빈 인스타그램 캡처
또 슬릭백 동작은 무릎 위 근육,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인 슬개건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슬개골이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를 말한다. 슬개건은 이 슬개골 위를 지나 밑으로 정강이뼈의 앞쪽에 가서 붙는 힘줄을 말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겼을 때 '슬개건염'이라 한다.
슬릭백 챌린지에서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 /그림제공=힘찬병원
치료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무릎을 안정시킨 후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힘줄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면 치유하기 힘들어지므로 초기에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슬릭백 중 발생하는 부상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체력과 몸의 유연성 정도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 운동 전 발목과 무릎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단단한 바닥에서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발목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면서 쿠션이 들어간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챌린지 영상을 공유할 생각에 동작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작의 강도를 서서히 늘려 가도록 해야 한다. 무리한 점프와 방향 전환은 자제하고, 무릎 보호대나 테이핑을 적절히 활용한다. 챌린지 후에는 냉찜질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