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0615400093970_1.jpg/dims/optimize/)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직원 소통 행사인 '위톡' 에서 하반기 성과급을 SK하이닉스와 비교하는 질문이 나왔다. 한 직원이 SK하이닉스의 PI(생산성격려금) 지급 방식 개선에 대한 기사를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적자의 경우 TAI(목표달성성과급, 옛 PI)가 없을 수도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라도 PI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 것. 경계현 사장은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PI와 삼성전자의 TAI가 비슷한 개념의 성과급으로, 삼성전자는 TAI를 1년에 2번, 7월 초와 12월 말에 지급한다. DS부문은 TAI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매번 최대 수준인 기본급 100%를 받아왔는데,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하반기엔 50%, 올해 상반기는 또 한번 반토막 난 25%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분기에도 3조7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TAI를 앞둔 걱정을 표출한 셈이다.
양사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초 SK하이닉스가 PS(초과이익배분금)으로 기본급 300%에 추가 1000%를 받고 준 며칠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연봉의 50%인 OPI(초과이익성과급, 옛 PS) 외에 별도로 기본급 300%의 추가 특별 보너스를 줬다. 삼성전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OPI 50% 성과급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임금도 두 회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 대졸 초봉을 엎치락 뒤치락 올려왔다. 현재는 5300만원으로 같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 모두 "경쟁사가 (성과급을) 잘 줘야 우리도 잘 준다"며 "경쟁사 실적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