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에 사람 있어요" 한때 국민주 '카카오'도 급등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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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카카오 그룹주 동반 '급등'…증권가 전망은?

최근 한달간 카카오 주가 추이.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8.23%) 오른 4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최근 한달간 카카오 주가 추이.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8.23%) 오른 4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휘청거리던 카카오 그룹이 6일 동반 급등 마감했다.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에 증시가 반등하자, 카카오 그룹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6일 카카오 (39,800원 ▼750 -1.85%)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8.23%) 오른 4만47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큰 폭 상승했지만, 역대 장중 최고가 17만3000원 대비로는 여전히 74.5% 낮은 주가다.



이날 카카오 그룹주 카카오뱅크 (21,200원 ▼200 -0.93%)(16.59%)와 카카오페이 (26,000원 ▲250 +0.97%)(11.70%), 카카오게임즈 (18,490원 ▲150 +0.82%)(5.15%)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올해 연결 편입한 자회사 에스엠 (69,800원 ▼200 -0.29%)도 5.96% 올랐다.

카카오 그룹뿐 아니라 이날 증시에는 빨간불(상승)이 곳곳에 번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에 마쳤다. 양대 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1997개에 달한다.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으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한때 국민주로 군림했던 카카오 그룹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전일 공매도 제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모두 금지한다고 했다.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효과에 따른 증시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제도적인 실효성 논란을 떠나 이번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연말까지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하지만 카카오 그룹주의 경우 직면한 악재들이 아직 잔존해 있어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카오 경영진이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고자 주가를 올린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문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도 부담이다. 최근 국민연금은 카카오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해 적극적 주주활동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 주주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임원들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외에도 자회사들의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상승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회복 탄력성이 높아지면 주가 반응도 커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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