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자통신 장비, 국정원 보안검증 통과... 양자암호통신 확산 기대감 ↑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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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장비가 국가정보원의 보안검증을 최초로 통과했다. 그간 민간에서만 활용되던 양자암호통신이 국가·공공기관에서도 활용될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암호통신을 구성하는 주요 장비 중 하나인 QKMS(양자키 관리장비) 제품이 7일 국정원이 시행하는 보안검증을 최초로 통과, 국가지정 양자인터넷연구소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는다고 6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양자인터넷을 상용분야에 활용한 양자분야 대표 산업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암호통신은 마치 비눗방울로 양자키를 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비눗방울을 건들면 터지는 것과 같이 도청 시도가 있을 경우 양자키가 '중첩, 복제 불가능, 비가역성' 등의 양자적 성질에 의해 자동으로 파괴되고, 네트워크 운용자는 도청 시도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로, 도청을 물리적으로 원천 차단해 정보보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공공·민간분야 33개 수요기관의 44개 구간 실증으로 서비스 사례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7월부터 세계 세 번째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해왔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상용화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민간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국가·공공기관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보보호 관련 장비 등이 국정원의 보안인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국정원은 양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NIA, NSR(국가보안기술연구소), ETRI,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과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검증 기준인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을 도출했다. 이를 근거로 올 4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제품군 대상 보안검증 체계'를 구축해 국정원이 이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국정원 인증을 받은 제품은 QKMS로 QKD(양자키 분배장비), QENC(양자통신 암호화 장비)와 함께 3종의 장비군 중 일부다. QKD가 양자채널을 이용해 안전한 양자암호키를 생성해 분배하면 QKMS가 이를 전달받아 비밀키를 동기화하고 저장하고 파기하는 등 키 생명주기를 관리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전달받은 비밀키를 QENC가 이용해 종단간 암호화 장비와의 암호통신을 수행하게 해준다. ETRI와 TTA가 QKMS, QENC 장비에 대해 보안기능 시험을 담당한다. KRISS에서 양자특성시험 성적서를 발급받은 QKD 장비는 다시 ETRI 등이 보안기능시험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와 국가정보원은 국가ㆍ공공분야 통신망 보안성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1호 검증제품을 시작으로 양자 3대 분야(통신, 센서, 컴퓨터) 중 하나인 양자통신 기술과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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