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이밍모니터 제조사는 중동발 수요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핵심은 사우디다.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10% 수준이지만, 최근 성장 폭이 가파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720만명이 게임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나서 e스포츠(게임)로 3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50개의 관련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동이 게임에 공들이는 것은 제조사에게 반가운 일이다.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품질만 받쳐준다면 수백만원대의 제품도 쉽게 팔린다. 게이밍모니터는 높은 주사율(1초간 얼마나 많은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과 화질, 응답속도는 물론 디자인까지 갖춰야 해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특히 최근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 늘면서 가격이 더 치솟았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얇은 제품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늘면서 LCD 대신 OLED 패널이 주류가 됐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패널은 국내 기업이 강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패널 생산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원을 투입하며, LG디스플레이도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중동 게이머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성능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게이머들은 구매력이 높은 만큼 보급형 제품보다는 차별화된 성능이나 프리미엄 제품, 고급화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제품은 주요 시장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됐기 때문에 중동 시장 맞춤형 성능을 강화한다면 조기에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