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원들이 검수하는 모습 /사진=SKC
SKC는 지난 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사바주 소재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주요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2공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먼저 완공된 1공장은 완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모태가 되는 전북 정읍공장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그대로 이식된 이곳은 시운전 때부터 정상 범주의 수율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는 고객사에 완제품 출하를 시작했을 정도다.
단순히 동박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세계 최정상급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두께·너비·길이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박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신동환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장이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C
한국·유럽·북미에 생산시설을 짓는 게 일반적인 배터리 및 관련 소재 업계에서 말레이시아 거점 마련은 이례적인 게 사실이다. 이는 다른 업종과 달리 동박이 지닌 사업·상황적 특수성이 고려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핵심 구리수급처인 중국·중동·호주 등지를 오가는 핵심 항로가 중첩되고 이들 모두와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가 싸다. 인건비가 저렴할뿐 아니라 인접국가에 비해 우수한 인재 수급도 가능하다. 여기에 현지 정부가 상당 기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약속해 압도적인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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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환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중국에서 촉발된 동박 과잉공급이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계기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 시장 경쟁력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제외되더라도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말레이시아가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맺게 된다면, 다른 동박업체가 넘보기 힘든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진제(Phoong Jin Zhe) 말레이시아 사바주 산업장관은 한국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SK넥실리스는 사바주가 유치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SK넥실리스의 성공은 사바주가 추진하는 산업화의 성패 및 다른 글로벌 기업의 유치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 /사진=S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