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1차 마감 결과 94.6%가 서울 편입에 찬성했다. 135명만 반대했다."(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당론 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메가시티 서울'로의 통합 검토 대상을 다른 도시로까지 확대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고양, 구리, 광명, 하남 등 서울 인접 도시들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교통 인프라 등에서 애로사항을 호소해온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일시에 분출하는 모양새다. 해당 지역의 시장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인구의 절반이 신도시에 산다. 위례 자체도 기형적 태생이었고 미사, 감일 등 신도시의 인구가 각각 약 13만, 4만명이 넘는데 교통 불편이나 주민들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구리는 경기 지자체 중 가장 작아서 서울 편입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단체장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어서 모든 면에서 구리가 서울 편입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의 지역 발전을 위해 서울시 편입이 유리하다"며 "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듣는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첫 입장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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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위원장은 또 "구리는 광역 버스 노선 같은 것들을 서울시와 협의를 많이 해야 하는데 잘 협의가 안 된다. 특히 갈매동 주민들은 영향이 크다"며 "서울로 편입되면 교통 면에서도 이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고양시 당협도 서울 편입의 당위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은 더300과의 통화에서 "역사적으로 서울 4대문 밖에 신촌, 뚝섬도 다 고양(군)이었다"며 "서울시와 접점도 많고 생활권도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과 지하철 3호선 기지창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하는 등의 '모순'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고양시 삼송동, 화전동은 지역번호도 031(경기)이 아닌 02(서울)를 쓴다"고도 말했다. 이어 "일단 시민 차원에서 서울 편입 추진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900만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려면 김포로는 부족하고 고양까지 두 개 도시가 묶여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3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거리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좋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3.11.3/사진=뉴스1
박 위원장은 "우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광역버스가 마음 놓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총량제에 제한을 안 받아서 버스 교통도 좋아질 것이고 제가 제안했던 올림픽대로 지하화나 여러 문제들이 같이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회 차원에서 서울 편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 편입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검증을 통해 성남시의 유불리를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내세웠다. 부천시의 경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붙이고 서울 편입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광명시의 경우 국민의힘 당협 차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울 편입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태진 국민의힘 광명갑 당협위원장은 "광명시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적극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박승원 광명시장에게도 서울 편입 추진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양시도 가세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안양시의원 등 4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시의 서울 편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