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안살면 5천원" 넷플릭스 철퇴에…'기회다' 환호한 이곳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3.11.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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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한국에서도 시행된다. 이에 친지들과 나눠 쓰던 이른바 '넷플릭스 동맹'은 유지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넷플릭스 계정 공유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OTT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의 유입이 더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다.

넷플릭스는 지난 2일 홈페이지 공지에서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앞으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새로운 방침에 따라 '넷플릭스 회원과 함께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월 5000원을 더 내야 한다. 스탠다드 멤버십(월 1만3500원) 회원은 추가 회원 자리를 최대 1개, 프리미엄 멤버십(월 1만7000원) 회원은 최대 2개까지 늘릴 수 있다.

넷플릭스는 "가구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는 회원에게 순차적으로 (새로운 정책 관련) 이메일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구 밖이나 외부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 계정에 접속하면 인증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계정 소유자의 IP 주소와 계정 활동 등에 근거해 동거 가족과 제3자를 구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기기에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할 경우에도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계정 공유를 단속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국가 대부분인 100여개국에서 계정 공유를 시행 중이며, 최근 실적 반등에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만큼, 이 같은 구독 정책을 되돌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내 OTT는 '남의 일'…'넷플 파티원' 중개 플랫폼은 "호재"
/사진=링키드(왼쪽), 피치그로브/사진=링키드(왼쪽), 피치그로브
넷플릭스 외 국내 OTT들이 계정 공유 금지의 흐름에 당장 올라타진 못할 전망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압도적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추격해야 할 사업자 간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스트림플레이션'이라며 OTT 가격 인상에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데, 사실상 구독료 인상 효과를 내는 계정 공유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반면 OTT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은 넷플릭스의 정책이 악재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들 플랫폼은 계정 공유를 원하는 이용자의 연결 및 요금 정산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피클플러스'와 '링키드' 등이 성업 중이다. 특히 피클플러스는 올 3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3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기존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파티'는 해체가 불가피하지만, 구독료를 아끼려는 더 많은 이용자가 앞으로 신규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UHD(프리미엄) 등 해상도 역시 뛰어난 고가 요금제를 여럿이 공유하는 게 소비자의 이용환경 측면에서도 낫다는 평가다. 피클플러스는 한 달 동안 새로운 방식의 '넷플릭스 파티'로 전환 또는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내거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했다.

링키드는 공지에서 "넷플릭스의 공유 수익화로 인한 '추가공유' 방식은 기존 계정공유 방식 대비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개인이 완전히 분리된 계정으로 디바이스 제한 없이 4K 화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불분명했던 동시 이용 정책이 명확하게 정리돼 사업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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