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600만원 선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법원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반려해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스1.
연고점 갱신한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시 거액 유입 기대감5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월 3400만원대에서 이달 초 4500만원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2 4700만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갱신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격 상승률이 20%를 넘었다. 연고점 갱신 이후에는 4500만~4600만원대에서 횡보세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ETF 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사 자금 운용뿐 아니라 새로운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ETF 자금의 최소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으로 예상했다. 2014년 해킹 사고로 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 보유 물량(48억달러)의 2배 이상이다. 홍 연구원이 제시한 매우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른 예상 유입 규모는 1000억(132조원)~3000억달러(396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ETF의 순자산총액(AUM) 10조달러(1경3204조원) 중 1~3%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내년 4월 '반감기'도 호재 인식… 번스타인 "2025년 15만달러 간다"
비트코인. /사진=Pixabay.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현재 가격에 반영됐고, 현물 ETF 승인 오보 사건처럼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시장 분위기가 바뀔 여지도 있다. SEC를 이끄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 규제 방침을 고수하는 점 역시 변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 본격화로 기관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수 있어 상당한 규모의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높아진 승인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은 당분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이슈를 지속 체크하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