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9달러(1.61%) 오른 온스당 1128.25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은 금, 은, 백금과 함께 고가의 희귀 귀금속 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귀금속들이 장신구용, 투자용으로 주로 쓰이는 반면 팔라듐은 산업용 수요가 많다. WPIC(세계백금투자협회),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팔라듐은 2021년 기준 휘발유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촉매제로의 수요가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6% 줄었다.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 (236,000원 ▲500 +0.21%)는 올 상반기 3198대의 수소차를 팔았지만 이 또한 전년 동기보다 41.5% 감소한 것이다.
거기에 각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신차보다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팔라듐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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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5일 오후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사진=뉴스1 제공
에드워드 스터크 WPIC 리서치 총 책임자는 "팔라듐 수요는 2019년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 8년 동안 계속 공급 부족 상태를 보였다"며 "2022년부터 2027년까지 팔라듐 재활용 공급량이 120만온스 증가함에 따라 팔라듐은 2025년부터 공급 과잉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팔라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백금을 더 찾을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백금은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촉매로 팔라듐과 그 쓰임이 같다. 지난 3일 기준 백금 가격은 온스당 940.95달러로 백금과 팔라듐의 교환비율은 0.83배다.
이런 상황에서 팔라듐 상승에 베팅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팔라듐 가격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BSTAR 팔라듐선물(H) (5,420원 ▲145 +2.75%)는 올들어 38.63% 하락했다. 반면 팔라듐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은 좋았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 (5,675원 ▼150 -2.58%)는 올들어 39.5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