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눌렸던 태양광 관련주…볕 들 날 올까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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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저가를 거듭하던 태양광 관련주가 오랜만에 빛을 봤다. 이미 크게 내린 주가에 4분기 태양광 모듈 마진 개선과 실적 반등 기대가 나오자 투자심리도 완화한 모습이다. 그러나 태양광 모듈 판가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태양광 관련주 투자심리를 짓누른 고금리 환경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태양광 모듈 판가 하락에 발목 잡힌 3분기 실적
고금리에 눌렸던 태양광 관련주…볕 들 날 올까


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 (32,800원 ▼150 -0.46%)은 전 거래일 대비 2050원(7.16%) 오른 3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우 (23,700원 ▼100 -0.42%)는 6.50%, HD현대에너지솔루션 (24,450원 ▼300 -1.21%)은 0.92%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들은 최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장 중 2만65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전날 장 중 저가인 2만1600을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주가 최근 신저가로 내리는 등 주가 흐름이 악화한 것은 태양광 모듈 판가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8% 감소한 9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9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한 1409억원, 영업이익은 78.7%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실적에 대해 "이번 실적 부진에는 태양광 부문의 감익이 크게 작용했다"며 "350억원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에도 불구하고 고가 웨이퍼 투입으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와 일부 프로젝트 매각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모듈 가격 하락, 유럽지역 재고 정리 등의 상황이 반영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증권가는 태양광 관련 종목들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한화솔루션 3분기 실적 발표 후 △삼성 △KB △DB △DS △유안타 △하이 △미래에셋 △유진 등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4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낮췄다.


밸류에이션 매력 늘어…모듈 가격 하락·고금리는 여전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사들의 한화솔루션 목표주가 줄하향에도 이날 태양광 관련주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주가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함께 4분기 업황 회복 기대감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의 모듈 가격이 하락 중이지만 한화솔루션도 수익성 개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는 모듈 스프레드 추이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4분기는 모듈 스프레드 개선이 시간 문제였음을 보다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 개선이 가시화 한다는 것.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화솔루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2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0.59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진 것은 맞다. 다만 주가가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음에도 당장 추세적인 반등을 보일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모듈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고금리 환경도 아직 여전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 산업으로,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들고 부채에 의존해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본격적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종료 시점은 2024년 상반기 경"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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