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치료 스타트업 오버처라이프의 시험관 시술 로봇./ 유튜브(Edgar Chang) 갈무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5년간 난임시술을 받은 남성은 5만6116명에서 6만4143명으로 14.3% 증가했고, 여성은 6만4922명에서 7만6315명으로 17.5% 증가했다.
美 시험관 시술비 '평균 1억'… "로봇한테 시켜보자"스타트업의 신화로 불리는 기술투자가 마틴 바르사브스키도 같은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왼쪽)와 마틴 바르사브스키 오버처 라이프 창업자./AFPBBNews=뉴스1
지난 4월 MIT테크놀로지리뷰(MIT리뷰)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험관 시술을 시도할 경우 임신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8만3000달러(1억1200만원)가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험관 시술이 비싼 것은 연 12만5000달러 이상(1억6000만원)을 받는 전문 고급인력들이 시술을 전담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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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브스키의 아이디어는 로봇에게 시험관 시술을 시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것. 바르사브스키는 "병원마다 (시험관 시술) 성공률 편차가 너무 컸다"며 "시술에 대한 접근성과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면 시술은 반드시 자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목표로 설립한 기업이 로봇 시험관 시술 스타트업 오버처 라이프다.
난임 스타트업 오버처, 시험관 시술 로봇 개발…"저출산 바꿀 수 있다"오버처가 개발한 체외수정 로봇이 있으면 의료적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패드 위에서 간단히 시술을 해낼 수 있다. MIT리뷰에 따르면 오버처 로봇 시술로 여자아이 2명이 건강히 태어났다.
오버처의 목표는 시험관 시술의 완전 자동화다. 내년에는 전용 실험실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난자 냉동, 배아 해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난임치료 시장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한스 갱스커 오버처 CEO는 지난 9월 헬스케어 인터뷰에서 "신기술로 임상배아연구원의 시술 수행량이 3~4배 늘어날 뿐 아니라 배아 생존률도 상승했다"며 "신규 기술 발표가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오버처는 한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의 최대 과제인 출산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갱스커 CEO는 "저출산은 아주 복잡한 사안"이라면서도 "가임기에는 임신할 경제적 여유가 없고,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나이쯤에는 임신 확률이 낮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갱스커는 "미국의 경우 평균 2.4명의 자녀를 계획했다가 실제로는 1.6명만 출산한다"며 "시험관 시술 성공 확률과 비용을 줄이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 결과는 시술자의 숙련도와 컨디션에 상당히 좌우된다"며 "시술이 완전히 자동화된다면 시술 절차를 표준화해 실험실별 성공률 편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