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천억" ML FA 최대어, 새가슴 논란마저 지웠다... NPB 역사도 다시 쓴 138구 혼신의 완투승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1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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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  /사진=오릭스 버펄로스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불세출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가 지면 일본시리즈 준우승인 벼랑 끝 위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더욱이 이번 시리즈 내내 따라다녔던 새가슴 논란마저 완투승으로 완벽히 지워냈다.

야마모토는 4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2023년 일본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오릭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오릭스에는 꼭 필요했던 승리였다. 1차전을 내준 오릭스는 2, 3차전을 가져왔으나, 다시 4, 5차전을 내줘 2승 3패로 준우승 위기에 놓였다. 그 중에는 야마모토의 책임도 있었다. 오릭스는 에이스 야마모토를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웠으나, 5⅔이닝 10피안타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리즈 전개를 어렵게 했다. 앞선 지바 롯데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도 7이닝 10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새가슴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2회초 1사에서 쉘든 노이지에게 솔로포를 맞을 때만 해도 지난 경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뒤이어 2연속 안타와 사카모토 세이시를 맞히며 2사 만루를 자초해 위기감을 높였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지도 모를 경기에서 야마모토는 혼신의 역투로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치카모토 코지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4회 1, 3루 위기에서는 우익수 모리 토모야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5, 6, 8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팀의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 9회도 삼진 하나를 솎아내며 138구 완투승을 완성했다. 3전4기 끝에 거둔 야마모토의 일본시리즈 첫 승이었고, 14탈삼진은 1999년 쿠도 기미야스(다이에 호크스), 2007년 다르빗슈 유(니혼햄 파이터스)의 13개를 넘어 일본프로야구(NPB) 역사를 다시 쓴 일본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했다.



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공식 SNS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공식 SNS
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 승리 직후 포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 승리 직후 포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 승리 직후 감독에게 안기고 있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가 4일 한신과 2023 일본시리즈 6차전 승리 직후 감독에게 안기고 있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일본의 야구 분석가 노구치 토시히로는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커브를 잘 활용한 것이 지난 경기 대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이었다. 야마모토에게 커브는 하위 구종이 아니다. 결정구로도 활용할 수 있고 범위도 넓다"고 호투의 비결을 꼽았다. 이날 야마모토는 총 138구 중 23구만을 커브로 사용했는데 이 커브가 직구, 포크, 커터를 적절히 조화를 이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유일한 우려마저 지우면서 야마모토의 몸값은 예정대로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야마모토는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4관왕을 달성하고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 이번 오프시즌 FA 상위 25명을 꼽으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야마모토가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에서 바로 1, 2선발을 차지할 수 있다"며 야마모토를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CBS 스포츠 역시 상위 50명의 FA 순위를 매기면서 "야마모토는 젋고 실적이 있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조합을 가졌다"는 말과 함께 2위로 매겼다. 한두 해 이어진 평가와 칭찬이 아니었다. CBS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수년 동안 야마모토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좋은 구종을 높은 수준의 커맨드로 구사하는 것을 꼽았다"며 "시속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헛스윙 유도율이 높은 스플리터와 고속 커브로 이를 보완한다. 이 구종들로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최소 65%에 달했으며,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와 계약하는 걸 주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나카 마사히로가 기록한 1억 5500만 달러(약 2097억 원) 계약을 깨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때 받은 7년 1억 5500만 달러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며 받아낸 최고액이다. 하지만 이 금액을 넘어 2억 달러를 초과하는 예상도 나오면서 메이저리그 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짐 보든 칼럼니스트는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를 7년 2억 1100만 달러(약 2855억 원)로 점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야마모토를 이제 1선발 혹은 2선발로 보고 있으며, 어느 팀이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두 자릿수 승리와 평균자책점 3.0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현지 평가를 전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스트라이크존 안팎으로 넣고 뺄 줄 아는 특별한 커맨드를 지니고 있으며, 요령과 침착함마저 지닌 선수다. 그의 패스트볼은 시속 90마일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스플리터와 커브볼 등 5가지 구종을 섞어 던진다. 그만큼 야마모토는 특별하고 그에 걸맞은 계약을 받아낼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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