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주년 맞은 삼성전자, 두 동생 손 잡고 난다…"기술·품질 최우선"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11.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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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창립 54주년을 맞이해 새 의지를 다진다. 사업으로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계승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새 삼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같은 날 창립기념일을 맞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맏형 삼성전자와 함께 기술과 혁신, 투자로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혁신과 나눔 강조한 '삼성 3형제'…"불황에도 언제나 투자가 최우선"
/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사진 = 조수아 디자인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와 DS부문,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사업부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임직원 장애인 자녀가 참여한 연주단이 축하공연을 열고, 근속상·모범상을 시상했으며 창립 기념사와 기념영상을 시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대표이사는 임직원을 격려하며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 지속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지금 같은 불황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창립 11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불안한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도 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에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삼성전기도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새 슬로건 '더 코어 오브 디지털 퓨처'(The Core of a Digital Future)를 공개했다.



재계는 올해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 3형제'의 반등 적기라고 판단한다. 3사의 CEO(최고경영자)가 일제히 투자와 도전을 주문한 것도 이같은 의미가 내포됐다는 해석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에만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300조원 투자,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4조원 투자 등 대형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는 이날부터 2주간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도 추진한다. 이 기간 동안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와 사업장 인근 지역의 사회 봉사, 헌혈 참여 등 '일상 나눔'을 펼칠 예정이다. 같이 나누고 성장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동행 비전'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관계사 임직원이 동행 비전 실천을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삼았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으며, 삼성전기도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결정했다. 삼성 그룹은 3월 22일이 창립기념일이며, 올해가 85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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