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주춤하자 리튬값 뚝, 中리튬업체 순익은 98%↓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11.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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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리튬 생산업체의 3분기 순익이 리튬 가격 하락으로 97.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에 대한 수요 둔화로 글로벌 리튬 업체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간펑리튬 회사 전경/사진=간펑리튬 홈페이지간펑리튬 회사 전경/사진=간펑리튬 홈페이지


31일 증권시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2위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은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대비 42.8% 감소한 75억4000만위안(1조3600억원), 순이익은 97.9% 급감한 1억6000만위안(2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간펑리튬의 순이익도 60억위안(1조8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60% 줄었다.



중국 1위 리튬 생산업체 티엔치리튬의 실적도 악화됐다.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85억8000만위안(1조5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0.9% 쪼그라든 16억5000만위안(2970억원)에 그쳤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작년의 반토막 수준인 81억위안(1조46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30일 종가기준, 티엔치리튬 주가는 연초 대비 28.7% 하락한 55.9위안, 간펑리튬 주가는 연초 대비 34.6% 내린 45.73위안을 기록했다.



리튬업체의 실적 악화는 올해 급락한 리튬 가격 영향이 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반등했던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3분기에 ㎏당 303위안에서 153위안으로 약 50% 급락했다. 지난 10월 30일 탄산리튬 가격은 ㎏당 155.5위안으로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581.5위안) 대비 73% 폭락했다.

전기차 수요 주춤하자 리튬값 뚝, 中리튬업체 순익은 98%↓
지난 30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과 SQM, 리벤트(Livent) 주가가 이날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들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 리튬 공급 과잉으로 인한 리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티엔치리튬의 투자수익도 작년 대비 약 30% 감소한 10억6800만위안(1920억원)으로 줄었다. 티엔치리튬의 타법인 투자는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에 집중돼 있다. 2018년말 티엔치리튬은 SQM의 지분 22.2%를 인수했으며 현재 2대 주주다. SQM은 국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한편 리튬 가격이 하락 추세에 진입하자 중국 리튬 생산업체들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간펑리튬은 중국 전기차업체 사이리스와 투자협정을 체결하면서 10억위안(1800억원)으로 사이리스 자회사의 지분 33.3%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티엔치리튬도 지난 7월 메르세데스 벤츠와 지리자동차가 공동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스마트(Smart)에 1억5000만달러(202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31일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간펑리튬은 3.2% 하락한 44.28위안, 티엔치리튬은 1.6% 내린 5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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