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다음주 초쯤 김 시장과 면담한다. 서울시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한 공식 제안이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오 시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시 국정감사 과정에서 서울시가 아닌 김포시 주도로 이번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조만간 김 시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오 시장은 올해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직장인들을 위한 교통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출근버스인 '서울동행버스'는 지난 8월부터 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다음달 4개 노선을 추가해 총 6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현재 김포 시민의 약 85%가 서울로 출근하며 김포시가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은 '지옥철'이라고 불리고 있다.
오 시장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 대책이자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강 리버버스'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내년 9월부터 운영하려는 수상버스 리버버스는 김포시부터 잠실 구간을 오가게 된다. 또 서울시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항' 사업에서도 유람선이 한강을 따라 여의도, 김포시를 거쳐 경인아라뱃길과 연결된 18.7㎞ 구간을 다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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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오 시장이 내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단 계획을 밝힌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대상지 역시 넓어질 전망이다. 김포시민 입장에선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이용이나 강남권 학교로의 진학 등 교육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같은 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위해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 형태의 의원 입법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서울시와 경기도 가운데 어느 한 광역단체가 반대하더라도 김포시의 의지만으로 서울 편입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가 각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관할구역을 변경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이 같은 정부 입법은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이번 만남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안을 파악하고 논의 차원에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기보단 김포시의 계획을 들어보고 검토를 해보겠단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