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2156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 0.7% 증가한 실적이다. 직전 분기 매출 역성장과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209억원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이에 케이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 수준에서 3분기 15.3%까지 높아졌다. 특히 실적에 반영되는 케이캡 수출액에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매출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적 기여도는 더욱 크다. 중국의 경우 기술이전 받은 뤄신이 출시해 향후 로열티를 지급하는 형태다. 여기에 뤄신이 지난 3월 중국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 등재로 급여시장 진출에 성공, 관련 로열티가 3분기 지급되기 시작했다.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중국발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시장 규모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전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규제 기준국인 만큼 아직 파트너가 선정되지 않은 유럽과 일본 현지 잠재적 파트너에게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은 미국 역시 중국과 같은 기술수출로 케이캡을 진출시킨 상태다. 현지 파트너는 세벨라로 지난해 10월 임상 3상에 착수해 진행 중에 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3상 결과 도출을 전망 중이다. 결과 도출 이후 허가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 2025년 출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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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P-CAB 계열 품목은 지난해 5월 패썸(Phathom)파마슈티컬스가 '보퀘즈나'(성분명: 보노프라잔)으로 항생제 병용요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핵심 적응증인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허가는 아직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6월과 9월 각각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을 대상으로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순물 이슈로 인허가 절차가 지연 중이다. 케이캡 허가가 먼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장 진입 시기 격차를 줄일 수 있어 추격자인 HK이노엔 입장에선 한층 우호적 상황이 조성된 셈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중국 외에 임상 3상에 진입한 미국과 유럽, 일본 지역으로의 진출에서도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단기적으로는 케이캡의 유럽 기술이전, 미국 3상 결과 발표가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패썸의 보노프라잔 을 통해 확인될 P-CAB 제제의 미국 시장 침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