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림조사에 '라이다' 등 첨단과학기술 접목하니 '정확·효율성'↑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3.10.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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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임업통계플랫폼 구축 및 전자조사표(앱)도 올부터 본격 적용해 '업무 능률'도 향상

 라이다 활용 산림조사 예시./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라이다 활용 산림조사 예시./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산림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국가산림조사'에도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등 첨단과학기술을 활발히 접목하며 조사 자료의 신뢰와 효율성을 높여 가고 있다.

3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64년부터 시작된 '국가산림조사'는 산림자원의 현황과 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전국 규모로 수행된다. 산림의 공간·시간적 변화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변화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돼 보다 발전적인 산림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자료다.



최근에는 가장 큰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림내 임목축적 등 모든 탄소저장고에 관한 평가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문성 및 조사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첨단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림자원조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성, 사물인터넷, 자동화, 인공지능(AI) 등을 유기적으로 접목한 디지털 첨단기술을 현장조사에 적용, 산림자원조사의 정확도 및 통계 자료의 시의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첨단기술 중 현장조사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LiDAR'기술은 점군데이터를 통해 나무의 가슴높이지름 및 나무높이 등 나무의 형태를 3차원으로 구현 가능해 나무의 부피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 이때문에 살아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죽은나무의 정확한 바이오매스 및 탄소저장량 추정에 적극 활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산림이 경사가 심하고 장비가 무거워 이동이 불편한데다 GPS통신이 어려운 지역이 많아 현재의 LiDAR기술로는 현장에 적용에 한계가 있지만 향후 관련 연구 및 기술을 발전시켜 산림자원조사에 활용도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원들의 전문성 및 현장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자동화 기술'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는 현장에서 조사원들이 종이조사표를 작성한 후 엑셀 등으로 변환한 후 DB관리 시스템에 저장하는 형태로 원천데이터가 관리됐다. 과정마다 오기 및 입력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자료 검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산림청은 2021년 산림임업통계플랫폼 구축과 전자조사표(앱)를 개발했고 1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했다. 그 결과 전자조사표는 현장조사의 오류율을 기존대비 43%나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또 2주 정도 소요됐던 조사·검수 시간도 3일만에 가능토록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AI, 무인드론 등으로까지 국가산림자원조사에 첨단과학기술 활용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초 조사부터 지금까지 50여년간 조사방법과 체계가 개선돼 왔지만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 통계의 정확도 및 측정기술의 발달 등 국가산림자원 조사의 개선을 위한 필요성은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며 "첨단과학기술을 활용, 산림자원조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관련 연구에 적극 나서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 및 산림자원 통계를 보다 정확하고 시의성 있게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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