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35년간 갈등이 쌓여 대화도 하지 않는 '리셋 부부'로 심정분 이문성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35년간 1~2번 제외하고 매일 남편 아침밥을 차려주면서도 지난 5월부터는 서로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가 구체적으로 물은 결과 남편은 대략적인 생활비의 10%를, 아내가 생활비의 90%를 담당해온 것이 드러났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3개월 별거했다"며 "아파 죽는다고, 죽을병 걸렸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의사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곳 가라고 했다더라. 자기 가족들, 친척들 다 만나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받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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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려와서 아무리 기다려도 한달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병원에 안 가더라. 왜 안 가냐고 물으니까 '모르겠다. 안 갈란다'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하니까 뻥이었다. 치질 이런 게 터져 피를 쏟은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그때 내가 신경이 쓰여서 정말 비쩍 말랐었다. 내가 봐도 핼쑥할 정도였다"라며 "의사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가 별거 당시 심경을 묻자 아내는 "(남편이 같이) 살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 떨어져서 한 1년 살아보고 그게 맞으면 계속 떨어져서 살자더라. 그래서 바로 이틀 만에 용달차, 내 차로 짐을 옮겨 집을 나왔다. 그랬더니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냐', '밥은 어떻게 하냐', '차는 어디다 놨냐'고 괜히 전화를 몇 번 하더라"라고 말했다.
35년간 아내가 차려준 밥상만 받아온 남편은 "혼자 있으니까 먹고 살아야 하니까 밥하는 거 가르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오은영 박사는 "분명히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냥 이렇게 얘기하시면 의사들은 오해받는다. 대장암 이런 건 오진 안 한다. 정확하게 조직 생검해서 해부병리 의사들이 봐서 암세포 확인해야 대장암이라 한다. 절대 그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암이라고 안 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겁을 주려고 했는지 암이라 얘기한 건 아닌데 내 짐작에 암인 것 같더라"라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대장암이라는 건 의사 진단이 아닌 남편의 짐작이었던 것.
오은영 박사가 "분명하게 하자. 의사 선생님 입에서 '암'이라는 이야기는 안 나온 거냐"라고 재차 묻자 남편은 수긍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이어 당시 의사가 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남편분이 너무 실망하고 충격받으시니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실 것 없고 그냥 일상생활 하시라. 가시고 싶은데 가시고 드시고 싶은 거 드시고 하시라'라고 한 거 아니냐"라고 하자 남편은 뻘쭘해했다.
아내는 "3개월 만에 다리가 뱀 허물처럼 말라서 덕지덕지했다"고 당시를 기억했고, 남편은 밥 차려주던 아내가 떠난 데가 곧 죽는다는 생각에 말랐던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아내는 "그때 속상했다. '혼자 잘 살라고 했으면 잘 살지, 아프지나 말지 아프냐고' 하면서 울었다"며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데려와서 한두 달 잘 해먹이니까 살이 찌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