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또 덮치면…'영풍제지 쇼크' 키움증권, 손실 3000억 육박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10.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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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또 덮치면…'영풍제지 쇼크' 키움증권, 손실 3000억 육박


작전 세력에 연루됐던 영풍제지 (1,599원 ▼26 -1.60%) 주가가 거래재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 (122,300원 ▼4,700 -3.70%)의 손실 규모가 커지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가 폭락과 거래 급감 기간이 길어질수록 키움증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30일 영풍제지는 전거래일보다 29.97%(4990원) 떨어진 1만1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정지 직전인 이달 18일 3만3900원이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66% 폭락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 5000원에서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후 4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8일 돌연 하한가를 맞았다.

이날 하한가로 키움증권의 고객위탁계좌에서 발생한 미수금은 약 4943억원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거래정지 기간(19~25일) 중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뉴스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뉴스1.
하지만 거래재개 이후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의 미수금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키움증권의 매도 주문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어서다. 이날 하한가에 쌓인 잔량은 2047만2957주에 달했지만, 거래량은 1만9207주에 그쳤다. 26일과 27일에도 거래량이 각각 5438주, 1만2508주에 불과했다.

하한가 사태가 길어질수록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키움증권은 증권가 전망보다 훨씬 더 암울한 상황을 맞았다. 앞서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일 경우 키움증권의 손실액을 882억~21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4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최대 손실액이 355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횟수별 키움증권의 최대 손실액을 3회 2965억원, 4회 3558억원, 5회 3974억원으로 추정했다. 영풍제지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키움증권의 회수액이 1000억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수 채권 규모는 반대매매뿐 아니라 고객 변제가 이뤄지면 줄어들 여지도 있다.


문제는 최근 하락장 여파와 영풍제지가 테마로 묶였던 2차전지주도 힘을 잃으면서 주가 하락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4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로 영풍제지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 역시 악재다.

다만 키움증권 주가는 이날 4.16% 올랐다. 25일 공시한 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와 이번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종가 8만2600원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직전보다 18.7%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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