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 (96,300원 ▼3,400 -3.41%)는 전 거래일보다 2만7000원(4.25%) 오른 66만2000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강세에도 연중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7.3% 하락한 주가다. 그룹주 에코프로비엠 (203,500원 ▼9,500 -4.46%)과 에코프로에이치엔 (63,800원 ▼4,100 -6.04%)은 이달만 16.21%, 15.59%씩 내렸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이달 들어 20.72% 오른 2만6775원을 기록했다.
악재 다음 악재…인버스는 '오히려 좋아'2차전지 업종 관련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산적해 있어 관련주에는 부담이다. 테슬라 어닝 쇼크(실적 부진)에 이어 GM까지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한 상황이다. 증권가도 부정적 업황을 반영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다만 역추종하는 인버스 종목 흐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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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지난해 중순부터 다음 해 중순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입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전반적인 하락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노이즈가 커지는 것도 2차전지 업종을 짓누르고 있다. 그간 바이든 정부 정책의 수혜를 봤던 주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친 내연기관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배터리 필수 소재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방 압력을 더한다. 중국에서 정제되는 흑연 비중은 글로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흑연의 비중은 2018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95.9%로 매해 증가세를 보인다.
증권가 "외면말고 옥석 가려야"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종을 외면하기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트럼프 당선 가능성,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업종 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 포스코퓨처엠과 나노신소재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이후 빠르게 내재화율이 올라갈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나노신소재는 직경 작은 CNT(산소나노튜브)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사진=임종철
4분기 추정치 변경도 가장 적은 2차전지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하고 이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부문이 견고하고, ESS는 계절적 반등할 것이고 전자재료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