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26일 에스엠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법인 등 5인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사경 관계자는 "나머지 피의자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 특사경이 지목한 피의자에는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회장, 김태영 사장 등 경영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회장 등은 지난달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등과 함께 특사경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카카오의 공개매수 행보를 지지했다. 카카오가 경영권을 확보했을 때도 환영의 뜻을 밝히고 "에스엠 경영진들의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다만 카카오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이중 행보 논란에 시달렸다. 언론 보도를 통해 얼라인파트너스의 모회사 얼라인홀딩스가 에스엠 주식 1만주를 지난 3월21일~24일 주당 평균 11만1950원씩 총 11억1950만원에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서다. 하이브 (175,600원 ▲2,100 +1.21%)의 인수 포기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카카오 공개매수가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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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 주식 매도에 대해 '운용비용 충당 등 재무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 시점은 에스엠 4분기 실적발표가 완료되고 카카오와 하이브간 경영권 분쟁도 종결된 시점"이라며 "이사 취임 이후 거래가 실질적으로 제한되고 행정적인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취임 전 정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대표는 본지에 에스엠 이사로 취임한 이후 개인적으로 보유한 에스엠 주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에스엠 등에 투자하는 얼라인파트너스운용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수익률은 2021년 9월15일 설정 이후 29.4%, 올해 들어 35.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