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PADO /사진=AFP=뉴스1, VOA](https://orgthumb.mt.co.kr/06/2023/10/2023102714141422876_1.jpg)
사진을 보면 어떤 학생이 결국 리더로 부상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saias Afwerki)는 마오쩌둥 어록을 소중히 쥐고 있는 동료들과 중국인 교수들 뒷편에서 우뚝 서 있다. 팔짱을 끼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반면 에리트레아는 시간이 멈춘 듯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매년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거대한 감옥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에리트레아를 '아프리카의 북한'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나 그의 교활함과 무자비함, 그리고 에리트레아의 거대한 이웃 국가인 에티오피아와 수단을 뒤흔든 끔찍한 내전 덕분에 이사이아스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권력 브로커로 부상했다.
세계의 저명한 지도자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5월에는 베이징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며 국빈 대접을 받았다. 7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2월에는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케냐를 찾아, 15년 전 탈퇴했던 지역 무역기구에 다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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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는--그리고 인권을 중시하는 모든 이들에게도--그는 여전히 천덕꾸러기이자 문제의 근원이다.
올 여름 에리트리아 독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축제에서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의 경찰이 이사이아스 정부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충돌로 인한 폭력 사태에 당황했다. 폭력 사태로 경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더는 이사이아스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77세의 이사이아스는 옛 동료와 언론인을 투옥하고, 군사적 도전자를 무력화시키고, 정당 설립을 막고, 의회를 무력화시키고, 총선을 치르지 않는 등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그는 전형적인 독재자와는 다르다. '민중의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는 과시를 피한다.
시진핑,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정장을 입지만 국내에서는 반소매 재킷과 샌들을 신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의 아내도 수수한 차림을 즐긴다.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에티오피아 총리를 자택에서 영접할 때 그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권력을 철통 같이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국에 자신의 초상화를 걸지 않는다.
부하들도 개인숭배를 키우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사이아스는 명품 브랜드, 개인적 부, 과시하듯 꾸민 사무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사이아스 대통령을 여러 차례 인터뷰한 에리트레아 전문가 댄 코넬은 말한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권력 뿐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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