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SON 등번호가 805번?' 토트넘이 손흥민 레전드 예우 톡톡히 했다... '이영표-클린스만 포함' 토트넘 레거시 번호 발표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10.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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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레거시 번호 805번.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손흥민의 레거시 번호 805번.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역대 토트넘 전설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이 찍힌 토트넘 유니폼. /사진=토트넘 공식 SNS손흥민의 등번호 7번이 찍힌 토트넘 유니폼. /사진=토트넘 공식 SNS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그동안 구단 역사상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고유의 레거시(Legacy) 번호를 부여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그리고 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모두 고유한 레거시 번호를 받았다.



토트넘은 2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 동안 토트넘을 위해 기여했던 선수들에게 고유한 '레거시 번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레거시 번호는 데뷔한 순서대로 부여됐으며, 같은 경기에서 데뷔한 선수들은 알파벳 순으로 번호가 매겨졌다.

토트넘은 "그동안 팀 역사상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유한 번호를 부여한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1894년 10월 13일(현지시각) 웨스트 허츠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를 통해 첫 기록을 남긴 1군 경기부터 현재까지 뛰었던 모든 선수들에게 고유한 번호를 매기게 됐다. 이에 1번부터 11번까지 스탠리 브릭스와 아기에 쿠버레이, 제임스 에클스, 도날드 굿올, 피터 헌터, 빌 쥴리안, 잭 줄, 커스버트 몽쿠, 에르니에 페인, 잭 셰퍼드, 그리고 잭 웰햄 순으로 1번부터 11번을 받게 됐다



토트넘은 "1894년 10월 13일 이후 클럽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유한 번호를 부여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다음에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셔츠의 칼라(깃) 아래에 부착하고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토트넘 구단은 "클럽의 광범위한 역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879개의 레거시 번호들이 연대기 순으로 부여됐다. 클럽 역사상 전설적인 이름이 여기에 포함됐다"면서 "빌 니콜슨은 354번, 대니 블랜치플라워는 420번, 지미 그리브스는 448번, 팻 제닝스는 455번, 스티브 페리맨은 477번, 글렌 호들은 498번, 오시 아딜레스는 511번, 개리 매벗은 538번, 레들리 킹은 649번, 가레스 베일은 726번, 해리 케인은 767번, 손흥민은 805번을 각각 받았다"고 전했다.

빌 니콜슨.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빌 니콜슨.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대니 블랜치플라워.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대니 블랜치플라워.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은 "최근의 등번호는 879번으로 지난 9월 30일 리버풀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레호 벨리즈가 가져갔다"고 부연했다.


토트넘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4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모든 현역 선수들이 레거시 번호를 깃 아래에 달고 뛸 것"이라면서 "다만 이 번호가 기존의 선수단 등번호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가 레거시 번호를 부여하는 건 토트넘 구단의 길고 풍성한 역사 속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사람들의 공헌을 인정하는 의미"라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 사이에서 훌륭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라 재차 힘주어 말했다.

토트넘은 이중 몇몇 선수만 따로 뽑아 부연 설명을 했는데, 손흥민도 그중 한 명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서 손흥민의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 역대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고의 선수"라면서 "손흥민은 축구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에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구단의 설명대로 이제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EPL에서 4경기에 출전해 무려 6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치는 동안 팀도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9경기를 치른 현재, 7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맨체스터 시티(7승 2무, 승점 21점)와 '3위' 아스널(6승 3무, 승점 21점)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스포츠 탈장으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고 2022~23시즌을 되돌아본 뒤 "평소에는 고통을 숨기는 편이라,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을 받고 난 뒤 무척 상쾌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리그 일정을 마치자마자 탈장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은 "사실 지난 시즌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 그런 경기에 나서서 슈팅하거나 드리블 및 턴 동작 등 모든 동작을 펼치는 데 영향을 줬다. 평소에는 괜찮았기에 기대감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몸을 풀 때부터 고통이 시작됐다. 모든 동작에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시즌을 마친 뒤 수술을 받았다. 좋은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되돌아봤다.

위고 요리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위고 요리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벨리즈.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벨리즈.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클루셉스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클루셉스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벤 데이비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벤 데이비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거시 번호를 공개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토트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거시 번호를 공개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은 지난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뒤 만 18세가 되던 2010년 프리 시즌을 통해 데뷔했다. 당시 9경기 9골이라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2~2013시즌에는 리그에서 12골 2도움의 성적으로 분데스리가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함부르크에서 78경기 20골 3도움의 성적을 올린 손흥민은 2013년 여름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어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 9시즌 동안 151골을 터트리며 유럽 통산 200골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전에서 1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10호골에 성공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EPL 통산 109골)을 넘어선 뒤 잉글랜드의 특급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에밀 헤스키(110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흥민은 EPL 득점 부문 2위에 자리하며,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9골)을 2골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7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9경기 동안 총 24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며, 그 중 유효 슈팅은 14개였다.

손흥민은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재로드 보웬(웨스트햄),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등과 함께 9월 이달의 서수상 후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 시즌 내내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EPL 최고 공격수 엘링 홀란의 이름은 빠져 있는 상태였다. 손흥민의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도전이었고, 결국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경쟁자들보다 손흥민이 월등하게 9월에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새 사령탑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된 모양새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 10월에 이어 약 3년 만에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4골 1도움)과 2017년 4월(5골 1도움), 그리고 2020년 10월(4골 2도움)에 이달의 선수상을 각각 받았다. 동시에 티에리 앙리와 앨런 시어러, 데니스 베르캄프 등 세계적인 EPL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의 영광을 품에 안으면서 세계적인 전설들과 같은 선상에 섰다. 모하메드 살라와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등 세계적인 레전드들이 이달의 선수상을 4차례 거머쥔 바 있는데, 손흥민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손흥민은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이상 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이상 6회)에 이어 최다 수상자인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7회)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 토트넘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에 대해서도 "역대 최고의 골잡이였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시절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에 지미 그리브스가 보유하고 있던 클럽 최다골 기록(266골)을 경신하면서 토트넘 소속으로 총 280골을 넣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역시 709번을 받았다. 이영표는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여름까지 3시즌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아울러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도 617번을 받았다. 독일 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도 활약했다. 클린스만은 1994~95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경기 50경기에 출전해 29골 14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독일), 삼프도리아(이탈리아) 등을 거친 뒤 다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클리스만은 반년 동안 15경기에서 9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레거시 번호를 받은 선수들. 이영표(빨간색 네모)의 이름도 보인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토트넘 레거시 번호를 받은 선수들. 이영표(빨간색 네모)의 이름도 보인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역대 토트넘 레전드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 레거시 번호를 부여받은 선수.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토트넘 레거시 번호를 부여받은 선수.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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