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털썩...턴어라운드 준비하는 LG생활건강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10.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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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광화문빌딩/사진=LG생활건강LG생활건강 광화문빌딩/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455,000원 ▲5,000 +1.11%)이 3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를 밑도는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중국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화장품 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가맹점 사업 종료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주원인이다.

LG생활건강은 26일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1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62억원으로 6.6%,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28.3% 각각 줄었다. 앞서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1552억원, 매출액 1조8000억원을 예상했는데 이를 밑돈 것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주요 사업 부문인 화장품(Beauty)에서의 부진 영향이 컸다. 음료(Refreshment) 부문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생활용품(HDB)마저 매출이 감소하며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H&B(헬스앤뷰티) 및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지만 중국 소비 시장 침체로 면세 및 중국 현지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가맹점 사업 구조조정 작업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가맹 사업을 꾸려온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부터 개별 점주들과 접촉해 사업 철수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기존의 가맹 계약을 제품 공급 계약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이 과정에서 매출 감소와 임대료 지원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까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던 생활용품 사업도 3분기에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701억원,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등의 인기로 데일리뷰티 실적은 견조했으나 원료 사업 기저 부담이 지속되며 매출이 줄었다.

반면 음료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5059억원,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738억원을 기록했다.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브랜드 및 채널 매출이 늘어나며 원자재 부담을 상쇄했다.

LG생활건강은 이정애 사장 취임 후 기존 브랜드 리뉴얼 및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3년만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후'의 주력 라인 '천기단'을 리뉴얼해 중국에 먼저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옥외 광고 등 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 나서고 있다. 9월에는일본 내 판매가 활발한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인수했으며 이달에는 고보습 기능성 립케어 신제품인 '립세린(Lipcerin)'을 출시, 기능성 립케어 시장 개척에 나섰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임 첫 해를 맞이한 이정애 대표가 제시했던 비전이 해외에서의 성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였다"며 "아직은 이에 대한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지 않은 만큼 기존 사업 효율화 및 리브랜딩 이후 후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 여부가 이후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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