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9월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후 밝힌 소감이다. 그간 기업 경영자로서 반복해왔던 기술이나 투자와 같은 얘기는 없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한 말이다. 지난 1년간 이 회장은 기술과 투자 중심 현장 못지않게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하는 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 방문한 곳은 광주의 생활가전 협력회사 '디케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도 잇따라 찾았다.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업그레이드'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협력회사가 아니라도 지원가능하다. 지난해까지 전국 중소기업 3000여곳이 혜택을 받았다.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은 인재 발굴과 교육으로도 이어진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3월 미래 기술 인재 격려를 위해 경북 구미의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엔 SSAFY 광주 캠퍼스, 11월엔 부산에 위치한 부울경 캠퍼스, 올해 2월엔 대전 캠퍼스를 방문해 직접 교육생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 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이 회장 개인적으로 조용한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호암재단에 2억원을 기부했는데, 개인 자격 기부자로선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기부 신념과 관련해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