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국내 첫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 中 넘어 북미시장 시동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10.26 14:54
글자크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EVERGREEN ENERGY 기념 전시 및 기자간담회(한경애 FnC 부사장) /사진=임한별(머니S)코오롱스포츠 50주년 EVERGREEN ENERGY 기념 전시 및 기자간담회(한경애 FnC 부사장) /사진=임한별(머니S)


"코오롱스포츠는 상록수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50년을 지나왔습니다. 앞으로도 혁신과 꾸준함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은 26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소재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코오롱스포츠는 고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간을 지내온 저력으로 미래의 50년을 향한 출발점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포츠와 레저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73년 코오롱스포츠는 서울 중구 무교동에 첫번째 매장을 열었다. 1960년대 국내 최초로 나일론원사를 생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첫 아웃도어 브랜드를 출시한 것. 이후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레저문화를 이끌면서 고객들의 여가시간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더불어 지난 50년 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선수단에 의류를 협찬하며 국내 의류산업의 기술력을 전파해왔다.

이날 코오롱스포츠는 50년동안 브랜드를 전개해 올 수 있었던 비결로 연구개발(R&D) 능력을 꼽았다. 한 부사장은 "회사는 R&D팀을 통해 선도적으로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것이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스포츠를 대표하는 혁신 상품이 프리미엄 다운 점퍼인 '안타티카'다. 안타티카는 남극 극지연구원이 극강의 강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점퍼를 상품화한 것이다.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이 약 23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며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코오롱스포츠는 세상에서 가장 질긴 신발끈으로 기네스 공식 인증을 받은 '헤라클레이스'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2019년부터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의 본류로 돌아가기 위한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고객은 물론, 아웃도어를 즐기는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상품 디자인 등에 변화를 준 것. 이와 더불어 '솟솟618' '솟솟리버스' 등의 매장을 통해 고객이 달라지는 코오롱스포츠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 마케팅에도 힘썼다. 그결과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매출신장율이 전년 대비 약 140%를 기록하는 성과를 봤다.

2020년부터는 자연이 오롯이 존재할 때 아웃도어 브랜드의 존재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주요 가치로 삼아왔다. 단일 소재로 상품을 만들어 폐의류를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날 코오롱스포츠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북경, 상해 등 거점지역 대형몰을 중심으로 16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2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치는 4000억원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다음으로 진출할 지역은 북미다. 김정훈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국내에는 고도 2000미터를 넘는 산 흔치 않다"며 "북미 시장은 코오롱스포츠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환경에 걸맞는 제품 카테코리를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해 코오롱스포츠를 알리겠다는 목표다. 김 상무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트레킹과 백패킹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전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