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테라피, 10조 의료 마이데이터 공략 "AI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한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10.26 09:00
글자크기

올해 최대주주 110억원 유증 "경영의지 보여주기 위해 CB·BW 발행 안해…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SCL헬스케어그룹(이하 SCL)의 이노테라피 (8,800원 ▲240 +2.80%)가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해 2025년 본격 시행되는 '의료정보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이노테라피는 지난 25일 최대주주인 에쓰씨엘홀딩스와 관계사 재단법인서울의과학연구소를 대상으로 6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860원, 납입일은 11월 17일이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운영자금 4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2억5000만원, 시설자금 7억5000만원 등이다.



SCL은 지난해 12월 이노테라피를 인수한 뒤 약 1년간 사업구조 재편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준비를 진행했다. 신규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최대주주 대상 50억원의 유상증자 실시한 바 있다.

SCL은 오는 11월 납입 유상증자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총 110억원을 투자한다. 최대주주 지분율도 41%로 높아질 예정이다. 이노테라피는 유상증자 외에 대전시 유성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59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SCL이 주주들에게 경영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아닌 유상증자 방식의 참여를 결정했다"며 "행사 가능한 CB가 약 4.8억원 밖에 되지 않아 오버행(잠재적 물량출회) 문제도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SCL은 1983년 국내 최초 임상검사 전문의료 기관으로 시작한 뒤 건강검진 전문기관 하나로의료재단, 수탁검사기관 서울의과학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국내 최대인 약 4500여개의 병원들과 협업해 검체, 검사 수탁 등을 하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그동안 SCL과 △개인별 AI 맞춤 건강검진 △이미징 데이터 기반 진단 △영상수탁 AI(인공지능) 판독 서비스 △스마트 바이오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논의했다. 이와 별도로 SCL은 의료 전문 컨설팅 기업에 의뢰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 등을 수립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을 수립한 SCL과 이노테라피는 AI 의료 시장과 의료정보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이노테라피는 SCL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뛰어난 AI 의료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지분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지혈제 생산 바이오 벤처기업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보건의료분야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4139억원에서 2025년 1조783억원, 2030년 5조3192억원, 2032년 10조712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8월 2025년 의료정보 마이데이터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보건의료 분야는 의료, 의약품, 웨어러블기기 건강정보 등 데이터를 활용해 이종산업간의 서비스 확대를 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