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의 최대 기대주는 '시프트업'이다. 엔씨소프트 (209,000원 ▲10,000 +5.03%) 아트 디렉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16년 모바일RPG(역할수행게임) '데스티니차일드'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실적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653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시프트업도 내년 이후로 상장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렵다는 평가에서다. 일각에서는 히트작 '니케'의 매출이 올해 온전히 반영된 이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라인게임즈(옛 넥스트플로어),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 에오스 시리즈의 블루포션게임즈 등이 상장 방침을 밝혀놓은 뒤 후속 작업을 이어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대박'을 기록했던 크래프톤 (335,500원 ▼2,500 -0.74%)과 같은 게임업체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고,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려 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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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금리가 2%p(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을 경우 오히려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며 "시프트업 등의 업체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의 상장도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