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뒤따라 나오는 인물이 김민형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사진=머니S
25일 IT(정보기술)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의 변호를 맡은 사람은 법무법인 세종 김민형 변호사다. 검찰 출신으로 금융·경제범죄 등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김 변호사는 23일 김 센터장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 동행했다.
2021년 범죄수익환수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 자격인 블루벨트를 취득했던 김 변호사는 초대 대검 범죄수익환수과장을 맡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해외 은닉 재산과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에 주력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전 전 대통령 자택을 공매에 붙여 낙찰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2008년 한 사모펀드가 샘표식품의 지분을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하자 풀무원이 백기사로 등장해 샘표식품 주식을 장내매수로 방어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메리츠화재도 제일화재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한화그룹이 백기사로 나서 이를 저지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해 이틀간 제일화재 지분 장내매수에 나섰다.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24일) "카카오 법인 처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계 제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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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호사는 "배재현 CIO(최고투자책임자)가 구속된 상태에서 김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어디까지 보고받았는지 밝혀내는 게 혐의 입증에 관건"이라며 "보고 사실 입증은 워낙 어려운 수사인 만큼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는 한동안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