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과기정통부도 극찬한 'VFX 개발'…R&D 예산 삭감 '직격탄'](https://thumb.mt.co.kr/06/2023/10/2023102414292897220_1.jpg/dims/optimize/)
정부는 직접 예산 지원이 필요한 부분과 간접 지원할 분야를 구분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정부 주파수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 R&D를 지원하는 RAPA의 사업 축소가 관련 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RAPA의 차세대미디어본부의 방송콘텐츠제작지원사업팀이 해체 대상이다. AI(인공지능)와 VFX(시각효과), 버추얼 프로덕션 등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에 신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이 주요 업무다. 지난 6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CJ ENM (76,700원 ▼500 -0.65%) 파주 스튜디오센터를 방문해 "버추얼 프로덕션이 미디어·콘텐츠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제작 환경을 자동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관련 R&D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CJ ENM 스튜디오센터를 방문해 버추얼프로덕션 스튜디오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6.07./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thumb.mt.co.kr/06/2023/10/2023102414292897220_2.jpg/dims/optimize/)
ICT R&D 지원 '민간' 맡겨야…중기·스타트업 "당장 생사기로"ICT 분야 예산 축소에 관해 과기정통부는 국가 R&D 예산 삭감에 따른 고통 분담이 아닌 정부 예산 운용 방향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기업이 지원할 분야와 국가가 직접 지원할 연구를 명확히 구분하라는 의미"라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온 부분은 정리하고, 세제 등 간접 지원으로 돌리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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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도 ICT 분야는 기술 사업화 단계에 가까운 만큼 민간의 지원책을 찾을 때가 됐다고 본다. 대규모 R&D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에서 상생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광석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초과학은 국가 예산이 아니면 연구가 어렵지만, ICT와 같은 응용·산업 영역은 다르다"며 "ICT 대기업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세금을 덜 받거나 규제를 풀어주는 간접 방식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 지원 없이 당장 생존이 어려운 ICT 중소기업·스타트업은 막막하다. 자체 R&D 여력이 없는 중소·스타트업은 정부나 협·단체 등이 공개한 R&D 성과를 공유받아 기술을 개선 또는 심화·발전하는 사업이 많다. 일부 중소기업에는 정부 R&D 사업 수주가 핵심 수익원이기도 하다. '마중물'이 될 정부 R&D 지원이 사라지면 민간 지원도 자연히 감소해 ICT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ICT 유관협회 관계자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같은 ICT R&D 예산이 삭감되면서 관련 정부 사업도 줄텐데, 이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은 사업 수주가 어려워져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IT 정책 전문가도 "대기업은 정부 R&D 예산 축소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