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화장품 제조회사인 한국콜마 (54,700원 ▼500 -0.91%)의 3분기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81억원) 대비 128.6% 급증한 수치다. 또다른 제조회사인 코스맥스 (156,800원 ▲6,900 +4.60%)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79.8% 급증한 3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특히 지난 3분기 이들 화장품 제조사들의 국내 법인 매출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면세나 올리브영과 같은 H&B(헬스앤뷰티) 채널을 중심으로 중소 브랜드사의 외형 성장세가 계속된 영향이다. 이들 회사의 주요 고객사들의 실적이 하반기 내내 호조를 보인만큼 화장품 생산 물량도 늘어나리라 본 것.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지난 8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허가로 수혜를 보는건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 브랜드 회사보다 화장품 제조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소비 패턴이 이전과 달리 명품이나 고가 화장품에서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 옮겨간 점을 고려했다.
실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명동 지역 6개 점포 중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2%, 외국인 매출액은 494% 신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면세점 대신 다양한 국내 중소 브랜드를 한자리에 갖춘 CJ올리브영으로 이어지면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면세 채널도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사의 입점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토리든 △소녀콜라겐 △뉴라덤 △조선미녀 등 국내 뷰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및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며 H&B 채널에서의 화두가 재고 확보였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200만명, 내년 600만명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도 제조회사의 화두는 공장 라인 확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