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주식은 주가가 실적에 비례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곤 한다. 지주사가 자회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회사가 상장되면 지주회사 주주들은 성과를 자회사 주주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SK, 삼성물산, 동아쏘시오홀딩스, LG 등을 주목한다. 여타 지주사와 달리 주요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LG·동아쏘시오홀딩스는 비상장 자회사가 효자 노릇 톡톡…삼성물산은 자체 사업으로 주가 부진 돌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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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도매단가(SMP)도 2021년부터 강세를 보이는 만큼 SK E&S의 수익성 개선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7월부터 1095메가와트(MW) 규모의 여주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가 된다. SK E&S는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왔다. 2020년 2412억원에서 2021년 6192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4191억원을 기록했다.
LG는 주요 자회사 LG CNS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덕택에 기업 가치가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G 그룹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가 확대된 덕택이다. LG CNS의 매출은 2021년 4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5조원에 근접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자회사 동아제약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연구원은 "오쏘몰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 배당 확대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며 "자회사 토지매각 등으로 내년에 상당 부분의 현금을 확보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신규 투자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풍부한 수주 물량을 토대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 공사 등을 수주했다. 지난 1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대규모 모듈러 주택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전도 삼성물산이 힘을 쏟는 분야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은 미국 차세대 원전 제조사 뉴스케일에 7000만달러(한화 약 94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동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뉴스케일의 SMR 사업에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