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품격' 김가영, 다승+상금 1위 등극... 피아비도 넘었다 '완벽 여제 대관식' 첫 결승 김상아 준우승 [LPBA]

스타뉴스 일산=안호근 기자 2023.10.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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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3일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김가영이 23일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김가영(40·하나카드)의 클래스는 확실히 달랐다. 생애 첫 결승에 오른 김상아(35)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으나 김가영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김가영은 23일 경기도 일산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2023~20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7전 4승제)에서 김상아를 세트스코어 4-1(11-4, 10-11, 11-4, 11-4, 11-3)로 정상에 올랐다.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가영은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와 LPBA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포켓볼 여제'로 명성을 떨친 김가영이지만 LPBA 출범과 함께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초대 대회 우승자 김갑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같은 5회 우승자 임정숙(37·크라운해태)을 만났다.



김가영(왼쪽)과 김상아가 경기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김가영(왼쪽)과 김상아가 경기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
임정숙은 또한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 있을 정도로 강점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직전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4강전에 이어 시즌 3번째 4강 무대를 밟으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 10이닝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11-9로 승리한 김가영은 4세트 기세를 몰아 프로 통산 11번째 결승 무대로 향했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최고 파란의 주인공이었다. 김상아 또한 프로 출범 후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으나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8강이 최고였다.


1세트 11-4로 가볍게 제압한 김가영은 2세트 치열한 접전 끝에 10-10 접전을 이어갔다. 7번째 이닝 김상아가 마무리하며 1-1로 승부는 원점으로 향했다.

샷을 준비하는 김가영. /사진=PBA 투어샷을 준비하는 김가영. /사진=PBA 투어
그러나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3세트 하이런 5득점과 뱅크샷 6득점 등으로 11-4로 제압한 김가영은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11-4로 이겼다. 이미 김가영의 흐름이었다. 5세트 막판 득점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그동안 피아비에게 다승에서 밀렸던 김가영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통산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나아가 누적상금에선 2억 3640만 원에서 3000만 원을 더 보태며 3억 1640만 원으로 여자 선수 최초로 누적상금 2억 6640만 원을 달성했다. 2위 피아비(2억 2092만 원)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남자부(PBA 투어)에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세운 7회 우승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생애 첫 결승에 오른 김상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0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으며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다.

전어람은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64강전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상대로 애버리지 1.786로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가영은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대회다. 부모님이 진짜 당구를 좋아하신다. 매일 오시고 싶어하시는데 항상 '준결승 때 오셔라', '결승 올라가면 오시라'고 말린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아가 경기에 앞서 관중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사진=PBA 투어김상아가 경기에 앞서 관중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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