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2.80%) 내린 73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2.9% 내린 주가다.
대폭 조정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의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한다. 아직 부담을 더할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전환 정책 폐지를 강조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등의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분석 리포트에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배터리 필수 소재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히며 하방압력이 더해졌다. 중국에서만 정제되는 흑연 비중은 전 세계의 90% 이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흑연 수입 비중은 2018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95.9%로 매해 증가세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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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출 규제 품목에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 재료 등으로 12월부터는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뚝' 떨어진 주가…오히려 기회?
/사진=뉴스1
다만 비중확대에 앞서 옥석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장기 수익성을 확보했거나,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춘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업종 톱 픽(Top Pick)으로 포스코퓨처엠과 나노신소재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이후 빠르게 내재화율이 올라갈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특히 원료(광산 염호)-제련·정제-전구체-양극활물질-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노신소재에 대해서는 "High-Ni 삼원계 배터리 및 LFP 확대, 실리콘 음극재 적용 확대로 직경 작은 CNT(산소나노튜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독점적 지위를 가진 동사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지역에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