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아침 운동 중인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2023.10.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맨발 걷기의 건강상 이점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지난 2020년 대한통합의학회지에 실린 차의과학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평균 나이 76세의 노인 총 32명을 절반씩 나눠 4주간, 1회 30분씩 총 12회에 걸쳐 한쪽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고 다른 쪽은 신발을 신고 걷게 했다. 그 결과 맨발 걷기를 한 노인은 시각적 통증 척도(0~10점 만점)를 기준으로 측정한 허리통증 점수가 5.9점에서 4.1점으로 감소해 신발을 신은 쪽(6.0점에서 5.4점)보다 개선 폭이 훨씬 컸다. 이 밖에도 맨발로 걷은 쪽은 균형 능력이 48.1점 → 52.9점, 수면 만족도는 42.1점→55점으로 증가해 신발을 신은 쪽(각각 47.6점→48.9점, 42.9점→47.8점)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을 벗는 데서 오는 편안함, 자연을 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등 정서적인 이점도 맨발 걷기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발과 땅에 집중하며 걷는 맨발 걷기를 앉아서 집중하는 정적 명상과 유사한 '동적 명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맨발로 걷는 것이 우울, 불안, 슬픔과 같은 심리·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동일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맨발로 운동장을 걷고 있다. 동일초는 코로나19 이후 학생 체력 회복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지원하는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1교시 수업 전 맨발걷기 운동으로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교우관계 개선을 돕고 있다. 2023.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둘째, 맨발 걷기 도중 발에 상처가 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작은 상처나 물집도 궤양으로 번질 수 있어 운동 후 발바닥에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발에 진물이 나고 갈라지거나 한포진(습진), 무좀이 있는 경우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맨발 걷기를 자제하는 게 좋다. 김 원장은 "쇠못이나 깨진 유리 조각을 밟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맨발 걷기에 나서기 전 미리 파상풍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며 "안전한 장소에서 부드러운 땅인지 확인하고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게 낙상과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