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는 아직 일반버스...제주엔 '그린수소' 버스가 달린다"

머니투데이 제주=이정혁 기자 2023.10.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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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23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운행을 앞두고 있는 제주그린수소버스/사진=이정혁 기자23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운행을 앞두고 있는 제주그린수소버스/사진=이정혁 기자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월정리해수욕장. 에머랄드 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이곳 일대에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제주그린수소버스가 등장했다.

언뜻 봐서는 수도권 등 '육지'에서 달리는 일반 버스(내연기관)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버스의 에너지원은 해상풍력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인 만큼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기존 수소 버스에 들어가는 '그레이수소'(천연가스 고온·고압 분해)의 경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극복한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도 전국 최초 '그린수소버스' 운행 돌입...2030년까지 300대 보급
제주도는 이날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제주시 함덕리~제주시 한라수목원에 달하는 29㎞ 구간이다.

도는 그린수소버스 9대를 확보한 상태다. 오는 2030년까지 300대를 보급해 수소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버스에 공급하는 그린수소는 함덕 충전소에서 조달한다.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승용차(5㎏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앞서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부터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다. 제주 동쪽 끝에 있는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략을 기반으로 일 평균 약 20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행하는 각종 수소차는 전부 자급자족으로 충당하고 있다. 향후 수소 수요 증가에 맞춰 일일 수소 생산량을 최대 1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 그린수소에 기업들 주목"...SK·한화·효성 등 주요 에너지사 경영진 제주에
제주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전력의 19.2%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순도 99.97% 이상(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품질검사 합격 기준)의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이날 제주시 구좌읍 CFI(카본 프리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주 그린수소버스 개통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SK E&S, SK에코플렌트, SK에너지, 한화에너지, 효성하이드로젠 등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제주도와 함께 그린수소버스는 물론 수소트램, 수소선박 등 '수소 모빌리티 비즈니스' 관련 협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가 선도하는 그린수소의 미래에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가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그린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제주그린수소버스 개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정혁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3일 제주그린수소버스 개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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