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모씨와 김모씨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23.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3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영풍제지와 키움증권 사태대책을 묻는 본지 질문에 "얼토당토 않은 일이 발생했다"며 "당장 검사는 정해진 바 없지만 (키움증권이) 정신을 좀 더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키움증권이 리스크관리에 허점이 있었다고 보지만 당장 제재 등의 조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증권업계 전반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한 키움증권 미수금 규모는 20일 기준 약 4943억원이다. 영풍제지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키움증권에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2023.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감원은 지난 8월 영풍제지 주가 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에 한국거래소가 영풍제지를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9월 당국은 관련 혐의가 있는 계좌를 포착하고 패스트트랙(긴급조치)을 통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일당이 100여개 계좌로 범행 은폐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17일 이들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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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일당이 모기업인 대양금속 (1,863원 ▲3 +0.16%)과 연결되지 않았는지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양금속이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영풍제지 인수 자금을 조달했고 CB는 피인수기업인 영풍제지가 취득했다. 무자본 인수합병(M&A)과 더불어 차익 실현을 위해 주가조작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이를 따져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