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수천억 미수금 사태에..키움증권 15개 종목 미수거래 막는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0.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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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수천억 미수금 사태에..키움증권 15개 종목 미수거래 막는다


키움증권이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는다. 테마주에 묶여 주식 급등락 폭이 큰 종목들이 대상으로, 키움증권 측은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최근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수천억원대의 미수금이 발생한 이후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셈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풍제지의 이상한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위탁 증거금률을 40%로 유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촉발했다. 이와 함께 영풍제지 주가조작꾼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은 이날부터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종목은 △유니트론텍 (5,480원 ▲150 +2.81%)와이랩 (13,750원 ▼470 -3.31%)화인베스틸 (1,361원 ▼1 -0.07%)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포스코DX (40,250원 ▼950 -2.31%)레인보우로보틱스 (171,100원 ▼1,200 -0.70%)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이수페타시스 (38,150원 ▲1,550 +4.23%)인벤티지랩 (10,320원 ▼100 -0.96%)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LS네트웍스 (4,630원 ▲270 +6.19%)이랜시스 (6,260원 ▼50 -0.79%)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신성에스티 (31,200원 ▲2,500 +8.71%)우리로 (1,459원 ▲17 +1.18%)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 되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이 불가능해 진다. 키움증권은 공지에서 위탁증거금률 변경 사유를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1,832원 ▼6 -0.33%)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주가도 오전 9시48분 기준 약 20% 하락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았지만 키움증권은 40%의 증거금률을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 18일 영풍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금융당국이 거래를 정지한 지난 19일에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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