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수천억 미수금 사태에..키움증권 15개 종목 미수거래 막는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0.23 09:51
키움증권이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는다. 테마주에 묶여 주식 급등락 폭이 큰 종목들이 대상으로, 키움증권 측은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최근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수천억원대의 미수금이 발생한 이후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셈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풍제지의 이상한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위탁 증거금률을 40%로 유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촉발했다. 이와 함께 영풍제지 주가조작꾼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135,800원 ▼1,400 -1.02%)은 이날부터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종목은 △
유니트론텍 (4,850원 ▲35 +0.73%) △
와이랩 (5,140원 ▲120 +2.39%) △
화인베스틸 (859원 ▼12 -1.38%) △
에코프로 (80,000원 ▲3,600 +4.71%) △
포스코DX (26,950원 ▲950 +3.65%) △
레인보우로보틱스 (128,400원 ▲400 +0.31%) △
POSCO홀딩스 (342,000원 ▲10,500 +3.17%) △
이수페타시스 (45,700원 ▲2,200 +5.06%) △
인벤티지랩 (19,520원 ▼480 -2.40%) △
한미반도체 (101,500원 ▲2,700 +2.73%) △
LS네트웍스 (3,345원 ▲135 +4.21%) △
이랜시스 (5,490원 ▲20 +0.37%) △
에코프로비엠 (162,200원 ▲5,500 +3.51%) △
신성에스티 (26,500원 ▲900 +3.52%) △
우리로 (1,160원 ▲26 +2.29%)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 되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이 불가능해 진다. 키움증권은 공지에서 위탁증거금률 변경 사유를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1,257원 ▲8 +0.64%)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주가도 오전 9시48분 기준 약 20% 하락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았지만 키움증권은 40%의 증거금률을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 18일 영풍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금융당국이 거래를 정지한 지난 19일에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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