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ALCS 6차전에서 쐐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승리 후 기뻐하는 텍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텍사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9-2로 대승했다.
텍사스이 이기면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휴스턴이 승리할 경우 2021년부터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선발 등판한 '가을 사나이' 네이선 이볼디. /AFPBBNews=뉴스1
이볼디. /AFPBBNews=뉴스1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2루수)-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지명타자)-호세 아브레유(1루수)-카일 터커(우익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를 내세웠다. 프램버 발데스를 선발 등판시켜 이볼디와 맞불을 놨다.
1회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기뻐하는 텍사스 가버. /AFPBBNews=뉴스1
하임이 앞서가는 투런 홈런을 날리고 박수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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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등판한 이볼디는 1회를 불안하게 열었다. 전날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이끈 알투베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다. 브랜틀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알바레즈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타선이 이볼디를 도왔다. 2회초 선두 타자 가버가 발데스의 초구 싱커를 밀어치며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승부는 원점이 됐다.
7회 위기에 몰린 이볼디. /AFPBBNews=뉴스1
이볼디(왼쪽에서 3번째)가 7회 출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볼디는 5회 말도나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지만 브랜틀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큰 위기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알바레즈와 아브레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서 두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텍사스가 믿을 만한 카드로 이볼디만한 투수가 없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말도나도까지 좌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알투베에게 안타를 내주자 텍사스 벤치가 움직였다. 스보츠를 올려세웠고 2루수 병살타의 행운이 겹치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볼디에게 선물을 안겼다.
위기를 막아낸 스보츠. /AFPBBNews=뉴스1
가르시아는 몸에 맞자마자 투수가 아닌 포수 말도나도에게 화를 냈다. 계획된 사구였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왔고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
크게 위험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으나 심판진은 아브레유의 퇴장을 명했다. 철저히 계산된 공이었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이 거칠게 항의했고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21일 5차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가르시아. /AFPBBNews=뉴스1
21일 5차전에서 빈볼에 맞은 뒤 흥분한 가르시아(왼쪽)가 상대 포수에게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브레유는 MLB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항소를 결정했다. 항소 기간엔 징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규정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됐다. 텍사스 타자들의 전투력만 증가시켰을 뿐이다. 카터가 내야 땅볼을 친 뒤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타석에 시선이 쏠렸다. 전날 빈볼에 맞았던 가르시아가 등장한 것. 앞선 타석에 3타수 3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아브레유의 슬라이더에 크게 헛스윙을 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이 카터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가버가 1타점 적시 2루타로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2경기 출전 정지를 받고도 마운드에 오른 휴스턴 아브레유. /AFPBBNews=뉴스1
휴스턴 팬들은 아브레유를 놔두라며 가르시아를 향해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타수 4삼진에 그쳤던 가르시아(오른쪽)가 9회 쐐기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만루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가르시아. /AFPBBNews=뉴스1
2루를 도는 가르시아와 허탈해하는 상대 투수. /AFPBBNews=뉴스1
9회초 텍사스 타선이 완전히 폭발했다. 무사 1루에서 타베라스의 2루수 땅볼 때 전날의 주인공 알투베가 타구를 잘 잡아낸 뒤에 공을 놓쳐 송구에 실패하며 주자는 무사 1,2루가 됐다. 시미언의 좌전 안타로 만루 밥상이 차려졌고 시거는 바뀐 투수 라인스타넥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완벽한 엔딩의 주인공은 가르시아였다. 호쾌한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렸고 사실상 휴스턴의 숨통을 끊어놨다. 앞선 4타수 4삼진 부진도, 자신을 향했던 빈볼에 대한 완벽한 설욕도 성공한 가르시아다.
이볼디는 6⅓이닝을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2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가버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4번 타자 가르시아가 4삼진 후 만루 홈런을 날리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8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르클럭. /AFPBBNews=뉴스1
9회초 알투베(오른쪽)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승리 후 기뻐하는 텍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