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극장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끝난 뒤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러시아 타스통신
사상 초유의 인질극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테넷'에서 나오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오페라 극장 테러의 모티브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테러범들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며 "체첸에서 러시아 군은 철수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질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겠다"며 러시아 연방보안국을 통해 진압 작전을 명령했다.
이에 시민들은 동요했고 "이들의 제안을 받아 달라"며 원성을 높였다.
나흘 만에 테러범 제압했지만, '최악의 작전' 오명
모스크바 극장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끝난 뒤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러시아 타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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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인질 100여명이 사망했지만 600명이 넘는 인질을 구출한 건 성공적이라는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월 28일 인질들 치료를 맡았던 의사 안드레아가 "구출 작전에 사용된 가스 때문에 100여 명이 넘는 인질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제 많은 인질이 가스중독 혹은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후유증으로 숨진 이들까지 총 128명의 인질이 진압 작전에 쓰인 가스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가스 정체는 모든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수면 가스"라며 "진통제인 펜타닐과 가스 마취제인 할로타닌 혼합물"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펜타닐은 헤로인의 100배, 모르핀의 200배라 과다 흡입 시 호흡이 멈추고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가스가 주입되자 테러범들은 방독면을 착용했지만, 인질범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맞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민은 분노했고 정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모든 책임을 테러범에게 전가했고 유족 피해보상도 거부했다. 결국 '최악의 작전'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