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폭탄 두른 테러범들…"전쟁 안 멈추면 다 죽이겠다"극장에 난입한 이들은 체첸의 무장단체였다. 이들은 "당장 전쟁을 멈추고 러시아군을 체첸에서 일주일 안에 철수하지 않으면 극장 전체를 날려 버리겠다"고 공표했다. 러시아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진압 작전은 쉽지 않았다. 테러범들은 극장 30여 곳에 폭탄을 설치해둔 상태였고, 테러범 중 일부는 자폭테러를 위해 몸에 폭탄까지 두른 상태였다. 무리하게 작전을 수행하면 자칫 인질까지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동요했고 "이들의 제안을 받아 달라"며 원성을 높였다.
나흘 만에 테러범 제압했지만, '최악의 작전' 오명

이 과정에서 인질 100여명이 사망했지만 600명이 넘는 인질을 구출한 건 성공적이라는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월 28일 인질들 치료를 맡았던 의사 안드레아가 "구출 작전에 사용된 가스 때문에 100여 명이 넘는 인질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제 많은 인질이 가스중독 혹은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후유증으로 숨진 이들까지 총 128명의 인질이 진압 작전에 쓰인 가스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가스 정체는 모든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수면 가스"라며 "진통제인 펜타닐과 가스 마취제인 할로타닌 혼합물"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펜타닐은 헤로인의 100배, 모르핀의 200배라 과다 흡입 시 호흡이 멈추고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가스가 주입되자 테러범들은 방독면을 착용했지만, 인질범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맞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민은 분노했고 정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모든 책임을 테러범에게 전가했고 유족 피해보상도 거부했다. 결국 '최악의 작전'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