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298억원 과징금에 기술이전 해지까지
JW중외제약 사옥 전경
JW중외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이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판촉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일탈을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W1601은 2018년 레오파마에 기술 이전됐다. 레오파마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JW1601의 라이선스를 갖게 됐다. 최근 종료된 임상 2상 시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JW중외제약에 권리 일체를 반환했다. JW중외제약이 받은 계약금 1700만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다. 그러나 상업화 성공 시 받을 수 있었던 기술료 3억8500만달러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놓치게 됐다.
3년 개발 코로나 치료제, 결국 실패… 엔데믹에 재개 힘들 듯신풍제약 (13,780원 ▼110 -0.79%)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공시했다. 이튿날 주가가 18.96% 폭락했다. 2020년부터 3년간 개발했지만, 이번 임상시험에서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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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평가 지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시험자의 비율'이다. 피라맥스 투여군에선 690명 중 해당하는 환자가 없어 0%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위약군에서도 697명 중 1명만 해당해 0.14% 비율을 기록했다. 피라맥스와 위약 사이에 우월성 차이를 통계적으로 비교할 수 없었다.
신풍제약은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포기를 선언하진 않았다. 다만 엔데믹으로 인한 확진자 수 감소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은 더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총 1조 증발 유한양행, 바이오텍도 덩달아 날벼락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주가 급락 전날, J&J는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할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시험 'MARIPOSA'의 중간결과 초록을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폐암 환자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J&J의 리브리반트를 함께 투여한다. 폐암 1차 치료의 표준요법인 타그리소와 비교해 얼마나 효과가 뛰어난지 비교하는 시험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나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대비 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7.1개월 늘렸다. 환자의 사망 위험도 30% 낮췄다. 수치만 보면 실패가 아니다. 다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폐암 1차 치료에서 경쟁 약 타그리소의 장악력이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유한양행 이슈는 다른 바이오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렉라자의 원래 개발사인 오스코텍 (28,950원 ▲450 +1.58%) 주가는 같은 날 20.85% 내렸다. 유한양행과 협력 관계에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 (12,780원 ▼220 -1.69%) 주가는 14.25%, 유한양행이 1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 (15,190원 ▼290 -1.87%) 주가도 7.69% 동반 하락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에게 렉라자는 상징적인 신약이다. 국산 항암 신약의 글로벌 성공 사례가 다음 신약 후보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기 때문이다"며 "MARIPOSA 임상시험은 목표를 달성했으나 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쳐 매도세가 강했고,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