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의 오작동 순간으로 추정되는 알자지라 방송의 생중계 화면. /사진=AP
AP는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이 담긴 12개 이상의 동영상, 위성사진, SNS 게시물 등을 분석한 결과라며 21일(현지시간) 이처럼 보도했다.
AP의 분석 및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었다. 특히 사건 당일 오후 7시 직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상공을 촬영한 생중계 영상을 확대해 제시했다.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 지구의 병원 폭발 참사 현장의 파괴된 건물 앞에 불에 탄 차량들이 보인다. 2023.10.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AP는 또 알자지라의 생중계 영상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도 가자지구 내부에서 적어도 17발의 로켓이 발사되는 것을 확인했고, 알아흘리 병원 남동쪽 16㎞ 거리의 네티봇 마을에서 찍은 이스라엘 뉴스 '채널12'의 영상에서도 같은 시각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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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동영상을 종합해보면 △가자지구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 중 한 발이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사건 2초 전, 가자지구 내 공중에서 산산이 조각났으며 △이것이 추락해 알아흘리 병원 폭발을 초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AP의 분석이다.
AP는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쟁 중 자료 수집이 어려운 만큼 명확한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이 다수 전문가의 지지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전직 미군 정보 분석가이자 오픈소스 정보 전문가인 헨리 슐로트만은 AP에 "추가적인 증거가 없다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비행 중 추락해 병원을 명중했다는 게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픈소스 정보 분석 전문가인 안드레아 리차드슨도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왔다는 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 육군 장교 출신의 정보 컨설턴트 저스틴 크럼프도 하마스 등 무장단체가 주로 활용하는 "사제로켓의 실패율은 아주 높다"면서 "비극적 사고였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