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각종 소리, 촉감 등 자극에 과민 반응을 보이지만 엄마아빠 말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 6살 금쪽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 대해 '감각 처리 장애'라는 진단을 내리며 "감각적 자극을 나이만큼 잘 다뤄내고 편안함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일단 아이가 말을 너무 어렵게 한다. 본인이 태블릿 PC가 된 것 같다. 그건 대부분 외운 말들이다. 아빠가 귀여워서 엉덩이를 쳤는데 보통 애들은 사회적 언어로 '아프다'고 하는데 이 아이는 '밴드를 붙여줄까요?'라고 한다. 밴드는 밴드가 아니라 뭔가 어디가 아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거는 사회적 언어 소통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 감각 처리 장애의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원인 중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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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사회 활동이 잘 안 된다는 선생님 말에 5살 때부터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고, 그곳에서도 "자폐 경계에 있는 것 같은 증상이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정신을 바짝 차렸던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집중해서 (아이를) 많이 봤다. 그랬더니 엄청 좋아졌다고 1년 만에 (장애 전담 어린이집) 수료를 해도 된다더라. 그런데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아이가 오전 10시에 일어나 보채도 엄마는 일어지지 않았다. 결국 금쪽이는 치우지 않은 술상과 어지러진 집 안에서 홀로 학습기와 시간을 보냈다.
금쪽이 엄마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며, 금쪽이가 자폐 의심된다는 말에 끊었다가 다시 음주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그는 반응성 애착 장애에 대해 "아이들은 자기를 키워주고 사랑해주는 양육자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걸 애착이라고 한다. 이걸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게 된다. 애착은 굉장히 중요한 거다. 그런데 반응성 애착 장애는 부모와 애착 관계를 못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 아빠 역시 "조금 오그라들고 그러는 것 같아서 (금쪽이와 따뜻한 교류를) 잘 못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애착 대상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반응을 잘 안 한다. 긍정적인 정서는 많지 않은데 부정적인 정서는 조절하기 어려워 한다. 감정적으로도 억제돼있다. 정서적 교류를 해야 하는데 애착 행동을 전혀 안 한다. 그런 반응을 못 받아봤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감정적인 반응을 잘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 애착과는 다르다며 "이건 애착 자체가 아예 없었던 거다. 애착을 형성할 만한 상호 작용이나 반응, 자극이 없었던 거라 본다. 방임, 방치, 부모의 부재, 아동 학대에 경우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이어 "이렇게 진단을 내리는 의사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진단을 내줘 엄마가 환골탈태하도록 힘을 불어넣어줘야 하는데 잘못하면 '우리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더 우울해지고 사고칠까봐 너무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1년간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 다니는 등 엄마의 노력 이후 좋아진 이유 역시 그동안 받지 못했던 발달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노력해야 한다. 엄마 정신 차려라. 술은 더 우울하게 만든다. 얘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면 반응성 애착 장애가 됐을까? 의사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내가 금쪽이 엄마의 엄마라는 마음으로 얘기하는 거다 엄마 정신 차려야 한다. 이러면 안 된다. 술 끊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는 부모가 정말 많은 노력을 하면 정말 많이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