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먹구름 낀 지방금융지주…영업 권역 넓힌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3.10.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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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먹구름 낀 지방금융지주…영업 권역 넓힌다


올해 3분기 지방금융지주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적립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지주들은 실적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영업 권역을 전국으로 넓히거나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나섰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JB·DGB)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합계 498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순익(5339억원)보다 6.6%(352억원) 줄어든 수치다. BNK금융은 2161억원으로 16.3%(42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JB금융도 1595억원으로 4.5%(75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DGB금융만 1231억원으로 13.1%(143억원) 증가가 예상됐다.



BNK금융은 원화대출 확대에 힘입어 이자수익이 1조63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견줘 32.3%(3995억원)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이익 성장세에도 자금조달비용도 늘면서 NIM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 횡령 사건으로 선제적 자금 조달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B금융과 DGB금융도 이자수익이 각각 1884억원, 2448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자수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3대 지방지주 실적이 뒷걸음친 원인은 상승하는 연체율이 꼽힌다. 올 2분기 말 3대 지방지주 산하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의 연체율은 0.32~1.07%로 지난해말(0.26~0.69%)에 비해 은행별로 0.07~0.38%포인트(p) 뛰었다. 특히 전북·광주은행이 각각 0.38%p 오르면서 각각 1.07%, 0.7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연체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사 모두) 경기둔화 우려 및 고금리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적 대손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추가 충당금적립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어두운 실적 전망을 받아든 지방지주들은 해외 진출을 꾀하거나 영업 권역을 넓히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BNK금융은 베트남 T&T그룹과 계열사 간 협업 사업 발굴 및 양 그룹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베트남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T&T그룹은 금융·부동산·에너지·운송 등 2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 대표 그룹으로, 특히 베트남 10대 상업은행인 사이공-하노이은행(Saigon-Hanoi Commercial Joint Stock Bank)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JB금융의 계열사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연내 공동대출 출시를 위해 금융당국의 상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은행의 자금력을 토스뱅크의 플랫폼을 통해서 전국 곳곳에 공급하겠다는 의도다. DGB금융은 계열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앞두고 있다. DGB금융 측은 시중은행 전환시 충청도와 강원도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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