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괜찮으니 쉬어가기? 中 기준금리 두달 연속 동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10.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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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중국인민은행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옅어지는 가운데 재정당국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며 유동성 공급에도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20일 밝혔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이다. 그러나 1년만기물을 중국 정부가 각종 정책수단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만큼 중국에선 사실상 기준금리로 받아들여진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주로 활용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10bp(0.1%포인트) 인하하고 5년물은 동결했다. LPR 1년물 금리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5년물 4.85% 역시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시장엔 돈이 풀린다. 그렇다고 마냥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 미국 등 주요 경제블록들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그만큼 환율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며 시장 자본이탈 우려도 커진다. 내수경기 부양과 수출경쟁력 유지 사이에서 황금률을 유지해야 한다.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4.9%를 기록하는 등 각종 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도 유동성 공급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분기 4.9% 성장을 달성하며 연간 5% 달성 전망을 밝혔다. 최근 발표데이터인 9월 지표들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고, 소매판매도 5.5% 늘어났다. 둘 다 연간 누적 실적도 상당히 개선됐다.


실업률도 호전됐다. 9월 5.0%를 기록했는데 8월 5.2%에 비해 낮아졌음은 물론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9월 4대 1선도시의 주택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전국 70대 도시 집값은 빠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나는 데 그쳐 1~8월 3.2% 성장에 비해 성장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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