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할부지' 과거 상처 고백…"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고"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10.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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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에버랜드'/사진=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국내 자이언트 판다 가족을 돌보며 '푸바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54)가 관람객 말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강 사육사는 지난 18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퇴근한 뒤 동료와 함께 저녁 식사하러 고깃집을 찾았다.



강 사육사는 "판다 인기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사육사라는 직업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며 "제가 처음 사육사 할 때인 1988년에는 사육사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직업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 일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지나갔다. 자기 아들한테 '공부 안 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하더라"며 "지금은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자신을 포함한 사육사들이 사람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 같다며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곧 중국으로 떠나야 하는 판다 '푸바오'도 언급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한테 편지 썼다. 이 친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태어나는 순간 저와 판다월드 가족들을 행복하게 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힘을 주고, 밝게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를 극복했다는 분도 있었고 태교했다는 분도 있었다"며 "푸바오 능력이 대단하다 싶었다. 사육사도 동물들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에버랜드'/사진=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강 사육사는 최근 사육사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동물원 역할이 보존과 보호, 번식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물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내서 빛나게 하는 게 사육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을 관리할 때는 관심과 관찰이 중요하다. 집에서 가족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되는데, 야생동물은 얼마나 더 심하겠냐"며 "많이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동물들이 원하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푸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있다. 푸바오는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 7월 태어났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의 협약에 의해 푸바오는 만 4세가 되는 2024년 7월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은 세계의 모든 판다를 자국 소유로 하고 해외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만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이미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임대 기간을 15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국내에 들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 기간은 2031년 3월까지다.

푸바오의 귀환 시기에 대해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지난 8월 "중국 측과 7월부터 협의를 시작했다"며 "5~7월은 덥기 때문에 내년 3월쯤 되지 않을까 한다.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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