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해외서 잘 팔리네...식음료 업계 3분기 실적 '훈풍'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3.10.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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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품사 3분기 예상 실적 알아보니...CJ제일제당 제외하면 대부분 호조 전망

라면·과자 해외서 잘 팔리네...식음료 업계 3분기 실적 '훈풍'


국내외 경기 불황에도 대형 식품사들은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라면, 빙과 등 주력 판매 제품이 해외에서 잘 팔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1위 CJ제일제당 (377,000원 ▼1,500 -0.40%)은 글로벌 축산 시황 침체로 라이신 등 바이오 소재 사업이 부진한 탓에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내 식품기업 7개사(CJ제일제당·대상·롯데웰푸드·동원F&B·SPC삼립·농심·오뚜기)의 올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집계한 결과, CJ제일제당을 제외한 6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조7209억원, 영업이익 3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3%,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이 부진하고 동남아 축산 시황 역신장, 원당 단가 상승 등이 겹쳐 식품·바이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 이달에는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매각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결정됐다"며 "매각 대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심 (455,000원 ▼8,000 -1.73%)오뚜기 (426,000원 ▼2,000 -0.47%)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8784억원, 9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10.5%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농심은 79.5% 증가한 490억원, 오뚜기는 57.5% 증가한 697억원이다. 최근 한국 라면은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 7억달러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제과·빙과 사업에서 순항 중인 롯데웰푸드 (177,300원 ▼4,000 -2.21%)는 3분기 예상 매출 1조1457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3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 (24,150원 ▼350 -1.43%)은 매출 1조883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 (40,750원 ▼400 -0.97%)의 예상 실적은 매출 1조2072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5.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의 예상 매출은 9074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각각 2.7%, 3.2%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MR(홈간편식)을 비롯한 가공식품 성장이 팬데믹 시기보다 정체되고 내수가 위축되는 흐름"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과 K-푸드 인지도 향상으로 브랜드 영토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사 7곳 외에도 빙그레 (85,700원 ▲800 +0.94%)는 해외 사업 호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3분기 매출 4166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72% 신장률이 예상된다. 빙그레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775억원으로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칠성 (134,300원 ▼2,700 -1.97%)음료, 하이트진로 (20,250원 ▲150 +0.75%) 등은 음료·주류 성수기인 여름임에도 올해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예정된 맥주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와 필리핀 자회사 펩시가 편입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정, 원당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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