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벤처투자 핵심축으로 키운다 …출자규제 풀고, 모태펀드 지원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3.10.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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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컨퍼런스/사진=중소벤처기업부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컨퍼런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와 산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지원에 나선다. 펀드 결성·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모태펀드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현재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CVC의 투자비중을 2027년까지는 3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9일 서울시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개사와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CVC 현황과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국내 CVC 현황을 공식 분석·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비금융 기업집단이 운영하는 CVC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 51개,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35개사 등 86개사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VC 343개사 중 25% 수준이다. 창투사 CVC 51개사를 기준으로 보면 중견기업 CVC가 29개사(56.9%)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CVC와 중소기업 CVC가 각각 11개사(21.6%)였다.

이들이 투자 집행한 금액은 창투사 CVC 1조1000억원, 신기사 CVC 1조6000억원 등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12조5000억원)의 22%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CVC 투자액이 전체의 49.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한국도 CVC의 성장 여력이 많다는 게 중기부의 판단이다. 이에 중기부는 규제완화, 모태펀드 지원 등을 통해 2027년에는 CVC 투자액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먼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CVC의 벤처펀드 결성 시 외부자금 출자 한도를 현행 40%에서 50%까지 늘리는 것이 골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CVC 펀드의 외부자금 출자비중은 13%에 그친다. 중기부는 외부자금 출자 한도가 늘면 CVC가 결성하는 펀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기업 투자 허용 비중도 현행 20%에서 30%까지 완화하기로 했다. 해외로 법인을 옮긴 플립 기업,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한인 스타트업 등을 국내 투자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대부분 CVC가 신생인 점을 감안해 신생VC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예산의 10%를 배정하기로 했다. 루키리그 참여 요건도 업력은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 운용자산 규모는 500억원 미만에서 1000억원 미만으로 확대한다. CVC의 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허준녕 초대 CVC협의회 회장(왼쪽)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허준녕 초대 CVC협의회 회장(왼쪽)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영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CVC 중심의 투자생태계까 갖춰져야 한다"며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CVC가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의 'CVC협의회' 출범식도 개최됐다. CVC협의회에는 비금융 기업집단 계열 CVC 53개사가 참여했다. 초대회장은 허준녕 GS벤처스 대표이사가 맡는다. GS벤처스는 국내 지주회사가 설립한 1호 CVC다. 지난해 7월 1호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16개 스타트업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허 초대회장은 "최근 경기둔화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래 신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CVC 협의회 회원사 간 네트워크를 공고히해 특화된 벤처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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