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3만원대 보겠네"…카카오그룹株 1/4 토막에 개미 비명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0.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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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


카카오그룹주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잇따른 악재로 고점 대비 반의 반토막난 주가에 개미들은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카카오그룹株, 고점 대비 약 -80%…사법리스크에 위기감 ↑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 (47,800원 ▼800 -1.65%)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3.11%) 내린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는 장중 4만450원까지 내리며 지난 6일에 이어 다시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도 4.12% 내린 2만3330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른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35,850원 ▲50 +0.14%)(-2.75%)와 에스엠 (83,200원 ▲1,000 +1.22%)(SM엔터테인먼트)(-4.47%)도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24,050원 0.00%)는 이날 장중 1.97%까지 빠졌으나 소폭 반등해 0.22%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최근 카카오그룹주 주가는 나락을 걷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을 찍은 이후 거듭 하락해 현재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고점 대비 -76.59% 폭락했다. 카카오페이(-84.37%), 카카오게임즈(-79.91%), 카카오뱅크(-74.62%) 등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런 와중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배 대표는 하이브 (200,500원 ▲600 +0.30%)의 에스엠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지난 2월 2400억원가량을 동원해 에스엠 주식 시세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에스엠 지분 39.8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이브는 카카오가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로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배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지위를 잃을 위험도 있다. 이는 공공성을 띤 은행 업무 특성상 대주주에 엄격한 자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상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인터넷은행 대주주(한도초과보유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해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배 대표가 위반한 혐의를 받는 자본시장법은 금융관련법령에 포함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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